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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영업익 1100억' 어디로 사라졌나 작년 4분기 실적 쇼크..러시아법인 등 관계회사 지분법손실 영향 관측

이경주 기자공개 2015-02-04 08:59: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02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제과가 지난해 11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고도 순이익은 달랑 17억 원을 남겨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장사해 벌어들인 돈이 대부분 다른 곳으로 새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롯데제과가 2대주주로 있는 롯데그룹 러시아법인의 지분법 손실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1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552억 원에서 97%나 감소한 수치다.

롯데제과실적그래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39억 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4.4%나 증가했지만 기타 비용들을 제하니 수중에 남긴 돈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롯데제과가 10억 원대 연간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적은 최근 10년동안 한번도 없었다.

롯데제과측은 관계기업 지분법 평가 손실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지만 해당법인 등 구체적인 내역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실적공시 후 IR담당자에게 지분법손실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했지만 자신들도 내용파악 중이라 잘 모르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지분법손실은 평소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롯데제과의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3분기까지 지분법 손실이 201억 원으로 전년동기(54억 원)보다 269%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같은기간 당기순이익도 600억 원에서 483억 원으로 19.5%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 지분법손실이 대폭 악화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483억 원 수준이었던 당기순이익이 전체 연간으로는 17억 원수준으로 지난해 4분기에서만 460억 원 이상 증발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영업활동으로 이익을 내도 지분법손실 때문에 수중에 돈이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 됐다.

전문가들은 러시아법인인 롯데유럽홀딩스를 롯데그룹이 청산 또는 손상차손 처리를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롯데유럽홀딩스 말고는 딱히 롯데제과 지분법손실 악화를 설명해 줄 요인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롯데유럽홀딩스는 2008년 5월 설립됐으며 롯데쇼핑이 모스크바 현지에서 운영중인 롯데백화점(Lotte Shopping Rus LLC)과 러시아 현지 호텔(ZAO Lotte Rus), 제과 제조 및 판매 법인(Lotte KF Rus LLC, Confectionary Rus Kaluga LCC) 등을 거느린 지주사격 회사다.

롯데유럽홀딩스

롯데쇼핑이 지분율 31.25%로 최대주주며 롯데제과는 26.13%로 2대주주다. 호텔롯데(22.22%)과 롯데칠성음료(6.9%), 롯데리아(3.12%)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유럽홀딩스는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롯데유럽홀딩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1032억 원)이 전년보다 7% 줄었으며, 당기순손실은 266억 원에서 825억 원으로 210% 늘었다. 당기순손실이 매출의 80%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롯데제과의 지분법손실도 같은기간 81억 원에서 216억 원으로 166% 증가했다. 그리고 최근 공시한 지난해 롯데제과 연간실적을 감안하면 롯데유럽홀딩스의 손실폭이 4분기에 더욱 악화된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이다.

롯데유럽홀딩스는 러시아에서 호텔, 백화점 사업을 주로 한다. 롯데제과의 제품을 판매하는 사업도 하고 있다. 실적이 악화됐다는 건 이들 사업에서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다는 뜻이 된다.

롯데유럽홀딩스실적

이에 따라 실적악화로 롯데제과 뿐 아니라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롯데쇼핑도 어닝쇼크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정확한 내용은 감사보고서가 나오는 다음달 정도 돼야 밝힐 수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지난해 3분기까지 흐름이 (4분기에도) 비슷하게 이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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