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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론, '셀피 열풍' 타고 실적 부진 '늪' 벗어나나 [Company Watch]스마트폰 전면 카메라 고급화 수혜 예상… 지나친 삼성전자 의존도 '숙제'

정호창 기자공개 2015-03-17 08:21: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1일 17: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에서 분사돼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제조사로 성장한 파트론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확산에 따른 '셀피(Selfi, 자가촬영사진) 열풍'의 힘입어 4분기 연속 이어진 실적 하락의 늪을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셀피족' 공략을 위해 최근 전면 카메라 모듈을 앞다퉈 고급화하고 있어 관련 업계 강자인 파트론이 상당한 수혜를 입게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감독원 및 전자업계에 따르면 파트론은 지난해 7698억 원의 매출액을 올려 658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2013년 1조 원 이상의 매출과 1349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51.2%나 급감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2013년 12.3%에서 지난해 8.6%로 크게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6.3%에 그쳐 수익성이 4분기 연속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파트론의 경영실적이 이렇듯 1년 만에 급감한 이유는 주 거래처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부진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갤럭시 S4, S5의 연이은 흥행 실패 탓에 2013년 32%에서 지난해 25%까지 하락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파트론 역시 동반 실적 하락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파트론의 삼성전자 매출 의존도는 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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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의 부진을 털고 파트론의 경영실적이 다시 반등세를 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부터 스마트폰 사업을 재정비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갤럭시노트4에 메탈 소재를 적용해 상품성을 강화하는 한편 갤럭시 A와 E시리즈 등 중저가 기종 라인업을 재편해 시장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발표한 플래그십 기종 갤럭시S6가 당초 기대보다 높은 호응을 얻고 있어 판매량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갤럭시S6가 올해 4500만 대 이상의 출하량을 기록해 출시 첫 해 3800만 대에 그쳤던 갤럭시S5의 부진을 확실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자업계에서 파트론의 올해 실적 반등을 예상하는 것은 비단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회복세 때문만이 아니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계에 불고 있는 전면 카메라 고급화 추세 역시 파트론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갤럭시 A와 E시리즈는 물론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6에 5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 모듈을 적용했다. 기존 제품에 200만 화소나 130만 화소 제품을 적용해왔던 점에 비춰보면 사양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셈이다. 최근 스마트폰 이용자들 사이에 '셀피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을 감안한 조치다. 중국 제조사 중에는 8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 모듈을 사용하는 업체도 등장하고 있다.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올해를 기점으로 전면 카메라 모듈 고사양화 추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올해 출시할 스마트폰 기종 대부분에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관측되며, 올 하반기 출시할 갤럭시노트5에는 800만 화소의 모듈이 장착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런 추세는 파트론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이란 게 전자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16만 화소 이상의 프리미엄급 후면용 카메라 모듈은 삼성전기가 독점적 위치를 점하고 있으나, 800만 화소급 이하 모듈은 파트론 등 협력업체로부터 부품을 조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면 카메라 모듈이 고급화되면 파트론이 공급하는 부품의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돼 매출과 수익성이 전보다 크게 개선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전면 카메라 고급화 전략의 영향으로 파트론의 올해 카메라 모듈 매출액이 전년보다 최소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파트론이 지난 2012~2013년의 호황기 성적에 육박하는 매출액 9000억 원 이상, 영업이익 900억 원 내외의 경영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지나친 삼성전자 의존도는 파트론이 해결해야 할 숙제로 지적된다. 매출의 80% 이상을 삼성전자에 의존하고 있어 만약 올해도 시장 예상과 달리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한 성적을 낼 경우 파트론의 경영실적 역시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기홍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파트론의 전체 매출 중 85%, 주력 제품인 카메라 모듈 매출의 80% 정도가 삼성전자와의 거래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단일 고객사에 편중된 매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 센서모듈 및 액세서리 제품 등으로 매출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파트론의 삼성전자 의존도가 이처럼 높은 이유는 이 회사가 삼성전기의 사업부에서 출발했고, 최대주주이자 최고경영자(CEO)인 김종구 회장이 삼성그룹에서 30년 가까운 세월을 보낸 '삼성맨' 출신이기 때문이다.

특수관계인과 함께 파트론 지분 25.2%를 보유하고 있는 김 회장은 1972년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전자에 입사해 그룹 비서실 이사, 삼성전기 연구소장·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2003년 29년간 몸담은 삼성그룹을 떠나면서 당시 삼성전기에서 사실상 버려진 사업부로 여겨지던 유전체 필터 사업부를 42억 원에 인수해 파트론을 설립했다.

공학도 출신답게 '기술'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그는 연구개발(R&D)에 주력해 파트론을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과 안테나 생산에서 전문성을 갖춘 업체로 성장시켰다. '삼성맨' 출신으로 인맥이 넓고 삼성전자의 니즈를 잘 꿰뚫고 있는 점 역시 성공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삼성전자와의 이런 전략적 관계는 동전의 양면처럼 파트론 성장의 제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성적에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는 종속관계를 해소하지 않는 한 그가 꿈꾸는 '세계 최고의 글로벌 이동통신 종합부품 메이커'로의 도약은 요원할 것이란 게 관련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특정 고객사에 매출이 편중되면 꾸준한 경영실적을 유지하기가 힘들 뿐 아니라, 특정사와 밀월관계에 있다는 의심 때문에 '기술 경쟁'이 치열한 전자업계에서 다른 고객사와 거래 관계를 형성하기가 어려워진다"며 "파트론이 한 단계 더 성장하려면 삼성전자 의존도를 낮추고 고객을 다변화하는데 지금보다 더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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