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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사내이사 대거 교체 속내는? 50대 초반 젊은 피로 세대교체...신약개발·영업 강화 포석

김선규 기자공개 2015-03-13 08:30: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2일 09: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근당의 사내이사진이 한층 젊어진다. 50대 초반의 젊은 피로 이사진을 교체하면서 어느 때보다 불투명한 시장환경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더불어 제네릭 중심에서 연구개발 중심으로 사업구조 전환 속도를 더욱 내겠다는 포석도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종근당은 오는 20일 주주총회를 통해 3명의 신규 사내이사를 선임한다. 신규 선임될 사내이사는 김영주(64년생) 종근당 고문, 김성곤(62년생) 효종연구소장, 구자민(64년생) 경영관리본부장이다. 이들 모두 50대 초반으로 이전 사내이사들과 비교해 연배가 낮아 세대교체 의미를 준다. 또 보수적인 제약업계에서 영입된지 얼마 되지 않은 김 고문을 사내이사로 내정했다는 점은 회사 안팎에서 보면 파격적인 인사조치로 비춰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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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김성곤 효종연구소장(상무)은 KIST, 미국 머크사 연구원을 거쳐 2010년 종근당에 입사했다. 2012년 12월 신약연구소장에서 효종연구소장으로 승진한 김 상무는 국산신약 20호인 당뇨병치료제 '듀비에정'의 개발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근당에서 연구·개발(R&D) 전문인력이 사내이사로 내정된 것은 김 상무가 처음이다. 이는 신약개발능력과 직결되는 부문에서 사내이사를 배출시켜 향후 자체신약과 제품 경쟁력 강화를 선도하겠다는 이장한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3월 초 영입된 김영주 고문의 사내이사 선임도 눈에 띈다. 김 고문은 BMS, 릴리, 노바티스, 머크세로노 등 주로 다국적 제약사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2007년 머크세로노의 부서장을 맡으면서 전문의약품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마케팅 전문가로 통한다. 개량신약과 자체 신약 판매에 방점을 둔 종근당 입장에서 공격적인 영업·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중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김 고문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고문은 종근당 내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규돈 부사장을 도와 해외 라이센스 관련 업무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종근당이 고도비만 치료제인 벨로라닙(CKD-732) 기술수출과 후보물질 발굴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다국적사에서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쌓은 김 고문이 종근당의 기술수출 및 유망 후보물질 발굴에 적임자라는 평가다.

구자민 경영관리본부장(상무)는 재무전략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인재로 전해진다. 김태영 종근당 홀딩스 전무와 함께 지주사 전환, R&D 투자 등 종근당의 현안에 깊숙이 관여해왔다. 입사 이후 줄곧 회계·재무업무를 담당한 구 상무는 재경팀장과 경영관리1부 이사를 거쳐 지난해 7월 경영관리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최근 종근당의 사업 개편 행보를 맞추기 위해서 '재무통'이 필요하고 이에 적합한 후보로 구 상무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내이사 교체는 그 폭과 수위에서 종근당 안팎으로 파격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규제정책으로 영업환경이 어려운 시장 여건 속에서 대부분 제약사들이 안정적인 경영에 방점을 두고 소폭의 교체만 단행했기 때문이다.

종근당이 이같은 업계 분위기를 깨고 사내이사 교체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지주사 체제가 자리를 잡아가자 인적쇄신을 통해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영업·마케팅 전문가인 김 고문의 영입과 연구·개발(R&D) 인력인 김 상무의 사내이사 내정으로 신약개발과 마케팅 활동 강화에 지금보다 무게가 실릴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껏 지주사 전환과 불확실한 제약시장에 대비해 '안정 속 성장'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번 사내이사 교체로 제약기업 본연의 의무인 신약개발과 영업·마케팅 강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포석"이라고 말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이번 사내이사를 두고 의미를 찾기엔 아직 이른 상황"이라며 "주주총회 이후 업무분담 및 인사이동이 끝나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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