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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경영분석]김연배·차남규 공동대표, 체질개선 '성장통'[FY2014 CEO성과평가]④조직슬림화·보장성 영업 과도기 '하위권 추락'…올해 설욕전 준비

안영훈 기자공개 2015-05-08 08:47:3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30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연배 부회장·차남규 사장(사진) 공동 대표체제로 운영되는 한화생명이 지난해 체질개선 성장통을 겪었다. 머니투데이 더벨 생명보험사 최고경영자(CEO) 성과평가에서 2013 회계연도 1위에 빛났던 한화생명은 2014 회계연도 평가(국내 상위 10개 생보사 대상)에서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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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만에 '9.8점→4.0점' 하락…조직 슬림화 비용부담 탓

2013 회계연도 CEO 성과평가에서 한화생명은 고객만족도 부문을 제외한 전 부문(수익성, 성장성, 건전성)에서 만점을 받아 총 10점 만점 중 9.8점을 기록했다. 당시 생명보험사 최고 점수로, 유일한 옥의 티는 민원발생평가에서 1등급이 아닌 2등급을 받았다는 점 뿐이었다.

2014 회계연도엔 상황이 바꿨다. 한화생명은 전년도 유일한 약점인 민원발생평가에서 1등급을 받아냈지만 수익성과 성장성에서 총 6점을 놓쳤고, 결국 총점 4점을 기록했다. 국내 상위 10개 생보사 중 최하위 ING생명 다음으로 낮은 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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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조금 넘는 차남규 사장의 단독 경영이 끝나고 김연배 부회장·차남규 사장 공동 대표체제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이뤄진 일이다.

지난해 한화생명은 김 부회장 대표 취임 전후로 두차례의 조직 슬림화를 단행했고, 전직 직원 지원 등으로 총 1000억 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전년도 15.6%였던 사업비율이 16.1%까지 치솟았고, 결국엔 당기순이익 하락으로 이어졌다.

당기순이익 하락은 CEO 성과평가에서 각각 1.5점씩 배정되는 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수익률(ROA) 평가에 악영향을 미쳤고, 결국 3점이 배정된 수익성 부문에서 한화생명은 점수를 얻지 못했다.

3점이 배정된 성장성 평가에서도 한화생명은 점수획득에 실패했다. 전 회계연도 대비 수입보험료 증가세가 업계 평균(43.2%)을 밑도는 37.1%를 기록했고, 시장점유율도 0.05%포인트 하락한 탓이다.

단 성장성 하락은 한화생명이 선택한 고마진 영업 전략의 결과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종신보험과 CI보험 등 보장성 보험 판매에 집중했고, 지난해 보장성 연납화보험료(APE)는 전년 동기(1~12월 기간 변환) 대비 7.1% 증가한 940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세제개편 이슈 소멸에 따른 즉시연금 축소와 보장성 보험 중시 전략의 영향으로 전체 수입보험료 성장세는 업계 평균을 하회했다.

저금리·저성장 위기상황에 대비해 조직과 영업전략 모두를 바꾸는 체질개선 과정에서 수익성·성장성 악화라는 성장통을 겪은 모습이다.

◇ 부진 예상 깨고 FY2015 성과평가 만점 도전

한화생명의 2015 회계연도 CEO 성과평가의 전망은 당초 부진 지속이었다.

지난해 이뤄진 금융감독원의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제도 개선으로 보험사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수 백 억 원에 달하는 책임준비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했다. 타사들과 달리 지난해 전직 직원 지원 등으로 비용부담이 컸던 한화생명은 IBNR 추가 적립 시기를 올해 3월 결산으로 미뤘다.

400억 원에 달하는 비용 반영으로 올해 1분기부터 한화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됐고, 올해 수익성 개선은 어렵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었다. 수익성 악화는 2015 회계연도 CEO 성과평가에서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현재 400억 원의 IBNR 추가 적립에도 불구하고 한화생명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923억 원) 대비 수 백 억 원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해 조직 슬림화로 인한 인건비 부담 감소와 IBNR 추가 적립 영향을 뺀 실제 손해율 등의 개선됐고, 만기보유증권 회계처리 재분류 후 자산 리밸런싱 과정에서 채권매각이익이 크게 발생한 덕이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만기보유증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재분류하며, 이 과정에서 1조8000억 원의 평가손익을 얻었다. 이후 한화생명은 재분류 채권 중 잔존만기가 짧은 채권을 매각하고, 매각대금으로 장기채권을 사는 자산 리밸런싱을 단행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은 지난해 11월 만기보유증권에 대한 회계처리 재분류를 단행했고, 이후 지난 4개월 간 자산 리밸런싱 과정을 거쳤다"면서 "이 과정에서 일회성 채권 매각이 발생했는데 이는 수익 증대를 위한 실적 마사지가 아닌 자산 듀레이션을 늘리는 과정에서 얻은 부가수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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