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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들러, 현대엘리 증자 또 불참할까 신주인수권 매각 가능성 우세...파생상품 계약 해지 감안시 참여할 수도

민경문 기자공개 2015-05-06 09:58:16

이 기사는 2015년 05월 04일 10: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2대 주주인 쉰들러 홀딩AG(이하 쉰들러)의 참여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 동안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에 불참한데다 신주 발행 자체를 반대해 왔던 만큼 이번에도 신주인수권을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실적 개선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고 그 동안 발목을 잡아왔던 파생상품 계약이 대부분 종료된 터라 추가 지분 희석을 막기 위한 증자 참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앞서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통해 2645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보통주 500만 주가 발행되며 신주 예정 발행가액은 주당 5만 2900원이다. 우리사주조합 배정분을 제외한 구주주 1주당 배정비율은 약 0.2주 정도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9.7%)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증자 참여가 유력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21.5%지분을 보유한 쉰들러의 행보에 쏠리고 있다. 현 지분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약 450억 원의 자금을 투입해야 하지만 지금까지 실시했던 유상증자에 불참했던 이력만 보면 참여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장 관계자는 4일 "쉰들러의 경우 그 동안 증자를 통해 주식 수가 늘어나는 자체를 반대해 왔던 만큼 이번에도 작년처럼 신주인수권 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지분율이 21%까지 떨어져 의결권 행사 권한이 약해졌기 때문에 이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현 회장 측의 지분율은 31%가 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달 회사가 발행할 주식 총수를 2000만 주에서 6000만 주로 세 배 늘리는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을 상정한 바 있다. 2대 주주인 쉰들러홀딩스가 이례적으로 주주가치를 훼손시키는 일이라며 반대표를 던졌으나 결국 특별결의를 거쳐 70.8%의 주주가 의안에 찬성해 수권자본 확대 안건이 통과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 동안 쉰들러 측이 불참 이유로 밝혀온 현대엘리베이터의 파생상품 계약 대부분이 해지된 만큼 증자 참여를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상선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재무적 투자자(FI)와 맺은 파생상품 계약은 현대엘리베이터의 주된 손실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이번 유상증자에 정통한 관계자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신주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은 재무 개선과 함께 중국 현지 공략 등 해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며 "파생상품 정산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쉰들러로서는 불참할 명분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현대엘리베이터의 실적 개선 추이를 감안하면 향후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을 노려볼 수 있다는 점도 동기 부여가 된다는 분석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2111억 원, 영업이익 128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97% 올랐고, 영업이익은 39.5% 늘었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가 당초 쉰들러가 매입한 단가에 근접한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파악된다"며 "향후 추가적인 주가 상승 가능성까지 고려한다면 지분율 하락을 감수하고 이번 증자에 불참하는 것은 오히려 쉰들러 주주에 대한 배임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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