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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클래스, 오너2세 승계 준비하나 [영·호남 주택 건설사 리포트]②박철홍 회장 부인·아들 소유 '세종종합건설' 지원 집중...성장 축 이동

길진홍 기자공개 2015-07-08 08:35:00

[편집자주]

최근 건설업계에 영호남 토종 주택 전문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장기간 축적한 시공 노하우와 수주 경쟁력을 기반으로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대로 영역을 넓혀 입지를 굳혔다. 주택시장의 새 강자로 떠오른 영호남 주택 전문 업체의 사업 동향과 재무건전성 등을 살펴보고, 외형 성장 밑그림을 예측해 본다.

이 기사는 2015년 06월 26일 10: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종종합건설의 외형 급성장은 대주주 일가의 전략적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계열 성장을 주도해 온 골드클래스와 보광건설의 매출이 급감한 가운데 오너인 박철홍 회장의 부인과 아들이 지배하고 있는 세종종합건설에 지원이 집중됐다.

골드클래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589억 원으로 전년대비 15% 감소했다. 2011년 418억 원, 2012년 584억 원, 2013년 693억 원 등으로 매출이 해마다 불어났으나,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세종시와 인천 청라, 지방 상가 분양대금을 대부분 회수한 가운데 신규 사업이 끊기면서 매출이 줄었다.

골드클래스의 자회사로 시공을 전담하는 보광건설도 지난해 매출액이 381억 원으로 전년대비 반 토막 났다. 2013년 매출이 837억 원까지 치솟았으나 공사잔고가 줄면서 수익이 급감했다. 골드클래스와 마찬가지로 신규 공사 수주가 중단되다시피 했다.

이는 특수관계로 얽힌 세종종합건설 계열과 대조를 이룬다. 세종종합건설은 2014년 매출액이 1179억 원으로 전년대비 284% 증가했다. 세종종합건설 자회사인 세종건설(옛 골드디움)은 매출액이 733억 원으로 같은 기간 132% 올랐다. 수범건설의 경우 매출액이 2013년 39억 원에 그쳤으나 이듬해 686억 원으로 급증했다. 매출 증대와 맞물려 영업이익과 순익도 해마다 불어나고 있다.

골드클래스 계열 매출 구조

계열 성장을 이끌어 온 골드클래스 부진 속에 세종종합건설과 자회사들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셈이다. 주력부문인 공공택지 주택사업 축이 사실상 세종종합건설로 넘어온 것으로 분석된다.

골드클래스는 지난 2001년 농기계 판매·수리와 주택 신축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지금은 농기계업을 접고, 건설업에 치중하고 있다. 대주주는 지분 29.9%를 보유한 박철홍 대표이사 회장이다. 감사를 맡은 임병상 씨도 지분 19%를 들고 있다. 둘은 처남 매부 사이다.

세종종합건설은 박 회장의 아들인 박상균 씨와 부인 임성자 씨가 각각 지분 35.71%, 25.12%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세종종합건설을 거쳐 세종건설과 수범건설을 지배하고 있다. 박상균 씨는 또 골드클래스 자회사인 보광건설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임성자 씨는 골드클래스의 사내이사와 세종건설(옛 골드디움)의 대표이사를 겸직 중이다.

골드클래스와 세종종합건설을 양대 축으로 오너일가가 주요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지분 소유구조 차원에서는 계열 성장 동력이 박 회장의 부인과 아들 지배 회사로 옮겨 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계열사간 택지공급 등 업무 연관성이 크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같은 변화는 사전에 전략적인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골드클래스 계열 지배구조 1

실제로 최근 수년간 계열 내 신규 일감이 세종종합건설과 계열사인 수범건설, 세종건설 등으로 집중됐다. 세종종합건설은 작년 초 수주잔고가 1104억 원에 그쳤으나 연말 2196억 원으로 급증했다. 전남 목포 용해2지구 5블록 등의 공사가 신규로 추가되면서 공사 수익금이 대폭 증가했다.

세종건설은 지난해 경북 김천 혁신 AC-2블록, 경기 시흥 배곧4블록 등의 분양수익금이 신규유입 됐다. 골드클래스와 보광건설은 보증과 자금대여 등을 통해 이들 회사를 지원했다. 세종종합건설의 자금 줄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변화는 박상균 보광건설 사장을 중심의 2세 가업승계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세종종합건설의 외형 성장으로 박 사장의 입지가 더욱 굳어질 전망이다. 복잡한 지분 상속 절차를 거치지 않고, 가업을 넘길 수 있다. 최근 주택사업 호황과 맞물려 세종종합건설의 외형은 지속적으로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

세종종합건설은 이에 대해 말을 아꼈다. 다만 다수의 시행사를 동원해 공공택지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일부 시행 계열사에 일감이 몰린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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