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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재무상태 약화 극복할까 [발행사분석]수익성 저하·차입금 급증 동반, 7년·10년물 장기채 발행도 변수

김시목 기자공개 2015-07-06 10:20:05

이 기사는 2015년 07월 03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칠성음료(AA+, 안정적)가 연초에 이어 다시 한번 공모채 시장을 찾는다. 국내 음료·주류부문에서의 견조한 시장점유율은 투자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롯데쇼핑 등 풍부한 관계사 지분 보유로 유동성 리스크가 낮은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하지만 지난해 나타난 영업수익성 저하는 감점 요인이다. 주력 음료부문 부진과 신규사업(맥주)의 과다한 마케팅 비용지출이 겹치면서 영업이익률이 201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공격적인 신규사업 확장으로 불어난 차입규모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 7년·10년물, 첫 장기채 조달…견조한 시장지위 구축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오는 14일 15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트랜치(tranche)를 3년물·7년물·10년물로 나눠 각각 700억 원, 300억 원, 500억 원씩 조달할 계획이다. 대표주관사로 신한금융투자를 선정하고 7일 수요예측을 준비 중이다.

롯데칠성은 '칠성사이다', '델몬트주스' 등의 우수한 인지도를 지닌 브랜드와 전국유통망을 기반으로 국내 음료시장의 4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주류부문은 2009년 '처음처럼' 브랜드를 인수하고 지난해 클라우드를 출시하면서 사세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칠성의 2011~2013년 영업실적은 매년 꾸준했다. 연간 1500억~1700억 원 가량의 영업이익(영업이익률은 6~8%대) 을 창출하는 등 안정적인 수익성을 자랑하고 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역시 2000억 원대를 올리면서 양호한 현금창출력을 나타냈다.

특히 롯데칠성은 유사시 재무유동성이 우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쇼핑 등 계열사 지분을 포함한 매도가능증권 규모가 약 6000억 원에 달한다. 또 그룹의 유통부문 강점은 음식료 계열사의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롯데상사와 롯데알미늄은 자원조달 측면에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롯데칠성은 업계 내 수위의 시장점유율과 가격결정력을 바탕으로 양호한 영업실적을 올려왔다"며 "기존 주력인 음료사업 외 사세를 확장중인 소주 및 맥주사업에서의 실적 호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

◇ 수익성 저하·차입금 급증 동반

하지만 지난해 이후 음료부문 부진과 맥주사업 마케팅 비용 증가로 악화된 수익성은 감점 요인이다. 당시 영업이익률(4.5%)은 2011년 이후 연평균 영업이익률(7%대)보다 3%p 하락한 수치다. 올해 1분기 실적이 다소 회복되긴 했지만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이로 인해 롯데칠성의 재무상태는 약화됐다. 마케팅 비용 지출, 공장 증설 등 적극적인 사업확장이 계속됐지만 현금창출력이 떨어지면서 차입금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3월말 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7652억 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4617억 원) 3000억 원 가량 증가했다.

과거 롯데칠성은 맥주공장 신축 및 증설투자로 2000억 원, 미얀마 시장 진출을 위한 지분투자로 850억 원 가량을 지출한 바 있다. 문제는 투자계획이 당분간 계속된다는 점이다. 실제 롯데칠성은 올해부터 3년간 총 5890억 원 규모의 맥주공장 증설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지속적인 시설투자와 사업확장을 위한 지분투자로 현금흐름 대비 재무부담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재무실적이 저하되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채 자금조달을 기관투자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 지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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