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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정몽규, 1개월도 안걸린 '면세점 승리 합작' 양측 임원진 보고에 즉각 OK '속전속결'…직접 발로 뛰며 홍보·격려

장지현 기자공개 2015-07-15 08:00: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13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과 현대의 합작품 'HDC신라면세점'이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서울 시내면세점 운영 티켓을 거머쥐게 된 것은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신속한 의사결정이 주효했다. 두 오너가 직접 만나 합작사 설립에서부터 업무 분장까지 빠르게 결정을 내리면서 각 사의 실무진은 사업 준비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

먼저 두 오너의 첫 만남은 '계획적'이지 않았다는 것이 주변인들의 이야기다.

지난 2월 말 현대아이파크몰 양창훈 사장은 지인을 통해 한인규 호텔신라 부사장과의 저녁 자리를 추진했다. 당시 양 사장이 한 부사장을 만난 목적은 면세사업에 대해 조언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앞서 1월 현대아이파크몰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내면세점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면세사업 경험이 없는 현대아이파크몰 입장에서는 사업적 조언이 절실했다는 후문이다.

이 자리에서 양 사장이 농담조로 "우리 사업을 한번 같이 해보는 것 어떠냐"고 말을 건넸고 이를 한 부사장이 진지하게 받아들여 "각 오너들에게 한번 보고를 해보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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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인천공항 면세점과 제주도 시내면세점 입찰 전에서 잇따라 롯데에 밀리면서 절치부심하고 있던 이부진 사장은 현대산업개발 측의 제안을 받아 들였다.

호텔신라는 지난 2월 진행된 제주도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여했으나 결국 호텔롯데가 운영권을 가져가게 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앞서 진행된 인천공항 3기 면세사업권 입찰전에서도 호텔신라는 호텔롯데에 판정패를 당했다. 롯데는 대기업에 배정된 전체 8개 권역 가운데 4 권역을 낙찰 받았고 이 가운데서는 가장 면적이 크고 비행기 탑승장에서 가까운 8권역이 포함됐다. 반면 호텔신라는 3권역을 낙찰 받았고, 영업면적이 기존 7598m²에서 3501m²로 53.9% 감소했다.

이 사장 입장에서도 그간의 부진했던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서 서울 시내면세점 운영권을 획득에 사활을 걸어야 했던 상황이었다. 특히 현대산업개발과의 합작을 하면 상대적으로 독과점 이슈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그룹 내부에서도 '시내면세점 낙찰'에 공을 들였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그룹 3대 현안으로 메르스, 엘리엇, 시내면세점을 설정했으며 3대 현안에는 우선순위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부진 사장은 사업 검토 후 정몽규 회장에게 직접 찾아뵙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두 오너는 용산 아이파크몰에 위치한 회장실에서 만나 합작사 설립에 합의했다.

이후의 과정은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양사는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에 법인 설립을 위한 기업결합 신고를 하고 5월에 HDC신라면세점의 공식 출범식을 가졌다.

양사 관계자는 "두 오너가 직접 나서 바로 대화를 나누고 화끈하게 합작사 설립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지금의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며 "아마 실무진 선에서만 이야기가 오고 갔다면 몇개월이 걸렸을 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사업기획서 작성 등 실무는 양창훈·한인규 공동대표가 도맡아 했지만 정몽규 회장과 이부진 사장도 직접 발로 뛰었다.

이부진 사장은 지난달 30일 직접 중국 출장길에 올랐다. 이 사장은 중국 최대 여행사인 CTS(China Travel Service)와 CYTS(China Youth Travel Service)의 최고 경영진과 연쇄 회동을 갖고 중국 관광객의 한국 방문을 늘려 줄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뿐만 아니라 실무진을 직접 챙긴 것도 이부진 사장이었다. 이 사장은 프레젠테이션(PT) 당일 아침 일찍 떡을 맞춰 직접 인천 영종도를 찾았다.

양창훈 대표는 "어제 오전에 인재개발원 근처 호텔에 모여 PT리허설을 진행 했는데 이부진 사장이 아침에 직접 떡을 맞춰 호텔로 가지고 왔다"며 "이 사장이 오후 7시쯤 인재개발원에 잠깐 얼굴을 비춘게 아니라 사실 아침부터 현장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부진 사장이 '걱정마시라'며 '잘되면 다 여러분 덕, 떨어지면 내 탓'이라고 격려해줬다"고 밝혔다.

정몽규 회장 역시 면세점의 설계·인테리어 등까지 일일이 직접 도면을 보며 실무를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지난 2일 열린 '대한민국 관광산업 발전 비전 선포식'에서는 직접 식사 메뉴까지 꼼꼼히 체크했다고 한다.

HDC신라 관계자는 "비전 선포식에 최문순 강원도지사, 심보균 전라북도 행정부지사, 설문식 충청북도 정무부지사, 이재철 전라남도 관광국장 등이 참석했는데 정몽규 회장이 직접 각 지역 음식을 하나씩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며 "HDC신라가 사실상 삼성과 현대 간 첫 합작품인데 액션 배우들이 합을 맞추듯 지금까지 정말 실수없이 합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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