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기업·우리銀, 퇴직연금 최다 기업·가입자 확보 기업, 8만곳과 계약…우리, 160만명 유치

최은진 기자공개 2015-08-24 16:24:13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9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퇴직연금 사업자 가운데 가장 많은 기업과 계약을 맺고 있는 금융사는 IBK기업은행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 특화 은행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영업에 나섰던 점이 강점이 됐다.

가장 많은 근로자와 계약을 맺은 곳은 우리은행이었다. 약 160만 명에 가까운 근로자들과 퇴직연금 계약을 맺은 우리은행은 대형기업의 확정급여형 퇴직연금 계약을 잇따라 따내면서 가입자를 대거 끌어모았다. 또 최근에는 개인형퇴직연금계좌 영업을 강화하며 50만 명에 가까운 가입자를 추가로 확보했다.

◇ 기업은행, '중소기업 특화은행' 내세우며 소기업 공략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기업은행과 퇴직연금 계약을 맺고 있는 기업은 총 7만 6197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45곳이 계약한 기업이 총 30만 1406곳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퇴직연금 가입기업 10 곳 중 3곳 가량은 기업은행을 선택한 셈이다.

111111
단위 : 개 / 기준일 : 2015.06.30

기업은행은 전체 사업자 중 가장 많은 기업과 계약을 맺고 있는 금융사로, 중소기업 특화 은행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퇴직연금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퇴직연금 사업자들의 각축장이 된 대형기업들의 딜(Deal)에서 과감히 빠지는 대신 중소기업에 집중했던 전략이 잘 맞아 떨어졌다.

기업은행과 계약 맺은 기업 중 근로자수가 1000명 이상인 대형기업은 105곳에 불과하다. 퇴직연금 총 적립금 수준이 비슷한 우리은행의 경우 300곳의 대형기업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반면 4인 이하 영세기업들과의 계약은 2만 6245곳으로 전체의 35%에 달한다.

기업은행은 전체 퇴직연금 계약 중 절반 이상이 확정급여형(DB)제도일 정도로 DB 중심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DB계약 기업은 4만 1868곳, 확정기여형(DC)은 2만 9119곳이다. 타 은행들은 DC 영업을 더 강화하고 있어, DC계약기업이 DB 기업보다 더 많다.

기업은행 적립금 수준은 7조 7373억 원이다. 최다 기업과 계약을 맺고 있다는 위상에 걸맞지 않게 전체 사업자 순위는 5위에 그친다. 적립금 1위인 삼성생명과는 계약기업 수가 8배나 많았지만 적립금 수준은 10조 원이나 차이를 보인다. 2위인 신한은행과 비교해도 기업은행이 계약기업수가 약 두 배 가량 앞서지만 적립금 수준은 3조 원 더 적다.

영세기업들을 상대로 영업하다보니 실질적으로 영업에 도움되는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기업은행이 퇴직연금 영업을 공격적으로 하고 있지만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퇴직연금 미가입 중소기업 지원프로그램 등을 구축하며 체계화된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전 영업점에 '퇴직연금 리더'를 배치하며 전문적인 상담을 진행하고 있고 세무·노무 등에 대한 전문적 컨설팅 서비스인 '퇴직연금 명품컨설팅'을 런칭해 전문성까지 높였다"고 말했다.

◇ 우리은행, 최다 가입자 유치…대형기업 DB 및 IRP 영업 박차

퇴직연금에 가입한 근로자들에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금융사는 우리은행이었다. 6월 말 기준 우리은행과 계약을 맺은 퇴직연금 가입자는 총 159만 58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가입자가 1785만 3460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16.4%가 우리은행과 계약을 맺고 있는 셈이다.

2222
단위 : 명 / 기준일 : 2015.06.30

제도별로는 DB가입자가 92만 4559명으로 가장 많았고, 개인형퇴직연금(IRP : 개인형·기업형 포함) 가입자가 45만 3393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DC가입자는 21만 2628명에 불과했다. 우리은행은 중소기업보다는 대형기업 DB 마케팅에 집중해 왔다. 1000명 이상 사업장에 근무하는 가입자를 총 58만 2508명으로 우리은행 가입자의 37% 비중을 차지한다. 반면 IRP를 제외한 가입자 중 50인 미만 사업장에 근무하는 가입자는 총 15만 6547명에 그친다.

아울러 최근 우리은행은 IRP 마케팅도 공격적으로 펼치며 빠른 속도로 가입자를 늘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6월 말 기준 IRP가입자를 총 45만 3393명 확보하고 있다. 올해들어서만 약 27만 명 가량 늘렸다.

우리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8조 2749억 원으로 전체 사업자 중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사업자 중 최다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지만 적립금 규모는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리은행이 IRP를 중심으로 가입자 확보에만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실질 수요가 있는 계좌를 유치하는데에는 미흡한 측면이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편 우리은행은 최근 퇴직연금 사업을 담당하는 연금신탁사업단의 임원 및 부서장을 교체하며 전력을 정비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소매금융에 집중하기로 전략을 바꾼 뒤 IRP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단순 가입자 유치에만 집중하기 보다는 운용수익률 제고와 질 높은 서비스 등도 함께 수반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