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화토건, 매출 '뚝'…성장동력 잃다 [건설리포트]관급공사·미군공사 일감 감소…주택사업 재개 실패
고설봉 기자공개 2015-08-24 08:57: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20일 15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관급공사와 미군공사로 탄탄대로를 걷던 남화토건이 신성장동력 발굴에 실패하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남화토건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146억 원, 영업이익 6억 원, 순이익 6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반토막 났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1.4%와 66.7%나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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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전체 매출액도 지난해 동기 대비 저조했다. 상반기 남화토건은 매출액 304억 원, 영업이익 10억 원, 순이익 24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대비 매출액 249억 원, 영업이익 16억 원, 순이익 15억 원이 각각 줄어든 수치다.
매출액이 반토막 난 이유는 수주고 감소에 따른 일거리 부족 때문이다. 남화토건은 주로 국내도급공사와 미군공사를 수주하며 사업을 펼쳐왔다. 특히 관급 토목공사와 건축공사에서 전체 매출액의 97% 이상을 달성해 왔다.
남화토건은 상반기 건축부문에서 전체 매출액의 77.58%인 228억 원을 달성했다. 주요 매출처는 공공기관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 전라남도교육청, 국방시설본부 등이다. 또 미국정부에서 발주하는 미극동공병단(FED) 발주 공사도 남화토건의 중요한 일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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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부발주 물량과 미군공사 일감이 바닥을 드러내며 남화토건은 맥을 못추고 있다. 2015년 상반기말 수주잔고가 347억 원까지 떨어졌다. 또 평택미군기지 이전 사업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면서 FED 일감도 바닥을 드러냈다.
건축공사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했던 민간발주 건축공사도 일감이 많이 줄었다. 나주혁신도시 내 상업시설 건축공사를 종종 따냈었지만 대부분 공사가 마무리되면 상반기 말 공사 계약잔액이 170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전체 매출액의 19.1%를 차지하는 토목부문에서도 일감이 감소했다. 기존 수주했던 공사들이 대거 완공되면서 공사계약잔액이 63억 원으로 줄었다. 더불어 주요 매출처인 지방자치단체, 해양수산청, 농어촌공사 등에서 나오는 발주물량도 줄어들어 신규 수주가 부진하다.
문제는 남화토건이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실패해 향후 먹거리 창출이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남화토건은 지난해 매출액 감소 해결을 위해 1995년 접었던 주택사업을 약 20여년 만에 재개했다. 그러나 주택사업을 위한 토지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자체사업 계획을 철회했다. 또 단순도급 형태의 시행사 시공물량을 수주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지만 이마저도 시행사와의 책임준공 약정 등에서 이견을 보이며 수주에 실패했다.
남화토건 관계자는 "주택사업에 지금 뛰어들어봤자 승산이 없고, 남들이 잘된다고 따라가기도 그렇다"며 "후발주자로 주택사업이 완전 포화상태라 적극적으로 주택사업에 뛰어들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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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화토건은 정부와 지자체에서 발주하는 관급공사 위주로 성장해 왔다. 매분기 1500억 원~2000억 원 정도 수주고를 유지하며 분기당 250억 원 내외 매출액을 달성해왔다. 특히 미군공사가 최절정에 이른 2011년을 기점으로 대폭 성장했다.
하지만 2013년 이후 미군공사 일감 감소와 공종다변화 실패 등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3년 국내 건설사 도급순위 91위까지 상승하며 승승장구 했지만 이후 매년 도급순위가 하락하고 있다. 또 2014년 최고에 달했던 시공능력평가액도 올해 다시 줄어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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