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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면세점 롯데 최대 위협, 신세계 무기는 본점 재도전, '전통시장'과 상생…'명품유치·보세관리' 역량 우위 강조

장지현 기자공개 2015-09-25 18:31:44

이 기사는 2015년 09월 25일 16: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통업계에서 롯데그룹 적수가 될 만한 기업은 신세계그룹이 유일하다. 재계 내 순위는 롯데가 5위, 신세계가 13위로 8계단 차이가 나지만 유통사업만 놓고 보면 신세계의 역량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입찰에서도 신세계는 롯데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는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신세계그룹은 25일 특허기간이 만료되는 서울 시내면세점 3곳에 대해 모두 후속사업자 선정 특허 신청 서류를 냈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3개의 각기 다른 입찰전이 펼쳐지는 셈이다.

롯데면세점 소공점 특허권을 두고 롯데와 신세계, 두산이 격돌하고,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 대해서는 롯데와 신세계, 두산, SK네트웍스가 각각 경쟁을 벌인다. SK네트웍스 워커힐 면세점 특허권에는 SK네트웍스와 신세계, 두산이 각각 뛰어들었다.

신세계는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서울 명동 백화점 본점 신관을 내세웠다. 본점 신관 5개층(연면적 1만8180㎡)을 활용할 방침이다. 지난 7월 진행된 서울 신규 시내면세점 입찰전과 비교하면 후보지가 본점 본관에서 신관으로 바뀌었다.

신세계는 지난 입찰 당시 실패 요인을 점검해 사업 계획서를 보완했다. 특히 중소·중견기업 및 전통시장과의 상생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DF는 지난 7월 입찰전에서 775점으로 4위를 기록했다. 총 1000점 만점에 1위는 844점을 기록한 HDC신라면세점이 차지했고, 2위는 806점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에 돌아갔다. 현재 경쟁자로 지목되는 호텔롯데는 당시 790점으로 3위, SK네트웍스는 773점으로 5위를 각각 기록했다.

성영목 신세계DF 사장은 "신규 특허 신청 때 고배를 마신 뒤 취약점을 하나씩 점검하고 보완했다"며 "중소·중견기업 및 전통시장과 상생에 주력해 면세사업 이익을 사회에 되돌리는 사업 모델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신세계가 광진구 워커힐점, 중구 소공점, 송파구 월드타워점의 면세점 특허권 대해 모두 신세계 본점 신관을 후보지로 냈다는 점이다. 그만큼 신세계가 본점의 지리적 이점에 자신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특허권이 3장이 새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굳이 기존 면세점이 있는 송파구나 광진구 인근에 후보지를 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사업성 측면에서 어느 지역에 면세점을 추가로 낼지 여부가 더욱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세계는 수십 년간 유통사업 경험으로 롯데를 제외하고는 경쟁자 가운데서는 면세사업 역량이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면세업계의 한 관계자는 "후보자들이 모두 대기업이기 때문에 재무적 역량은 사실상 비슷하다"며 "실제 면세사업을 할 때 '브랜드 유치'와 '상품매입', '보세관리'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예컨대 공항으로 인도하는 물류도 전문적으로 이뤄지는 등 일반 물류와 차이가 있다"며 "또 면세사업은 명품 브랜드 유치가 가장 중요한데 단순히 점포 수 늘려 매출을 늘리는 것보다 이미지 관리가 더 중요하다. 때문에 입점에 소극적이고, 백화점을 갖고 있는 신세계가 경쟁사보다 명품 유치에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신세계는 최근 공항과 시내 면세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왔다. 지난 2012년 10월 931억 5000만 원을 들여 부산지역 최대 면세점인 파라다이스면세점을 인수하면서 면세사업에 진출했다. 2013년 온라인 면세점 리뉴얼 오픈, 모바일 면세점 오픈을 비롯해 2014년 4월부터는 김해공항 면세점을 운영하면서 면세사업을 강화했다. 또 올 2월에는 인천국제공항면세점 7구역(2856㎡) 운영권을 따내며 5년간 패션, 잡화 등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아르마니, 돌체앤가바나, 지방시 등 각종 해외 명품 브랜드를 수입해 판매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미국 쇼핑몰 운영업체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과 합작해 만든 명품 아울렛 계열사 신세계사이먼이 우회적으로 면세점 지원에 나설 수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대부분 그룹 계열사가 면세사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다"며 "예컨대 이마트는 직매입 비중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직매입 형태의 면세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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