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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분럿 날개 달고 '태국시장' 개척 내년 '진로24' 통해 칵테일 시장 1위 목표…걸그룹 활용 마케팅 강화

방콕(태국)=장지현 기자공개 2015-10-12 08:41: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11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 소주는 맛이 좋은데다 마시기 쉬워 자주 사게 된다. 가격도 저렴하고 숙취가 없어 다음날 출근해 일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아서 좋다." 방콕 시내에 위치한 창고형 할인매장 마크로(Makro) 주류 코너 만난 20대 여성 푸이씨는 참이슬을 종종 마신다고 했다.

현지에서 판매되는 하이트진로 소주는 참이슬 클래식, 참이슬 프레쉬, 자몽에이슬, 진로24 등 4가지다. 주로 칵테일베이스로 활용되는 진로24(24도·750ml)의 현지 가격은 270바트(8700원)다. 바로 옆에서 팔리고 있는 앱솔루트 보드카(40도·700ml) 가격 999바트(3만2000원)보다 729바트(2만3000원)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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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20대 여성소비자가 방콕 삼센지역(Samsen)에 위치한 매크로마트(Makro mart)에서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을 고르고 있다.

지난달부터 판매된 과일리큐르 자몽에이슬은 주류판매코너 한 가운데 자리를 잡고 태국 현지 소비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현지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자몽에이슬은 판매 2주 만에 발주 문의가 빗발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몽에이슬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연말부터는 '진로 그레이프 프루츠'라는 현지 맞춤형 신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진로 그레이프 프루츠는 알콜도수가 자몽에이슬보다 3도 높은 16도다. 용량도 700ml로 두배다.

하이트진로 이영목 상무는 "태국 내에는 다양한 과일이 많이 나지만 이를 주류에 첨가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력을 갖고 있는 곳은 전세계적으로 많지 않다"며 "아울러 태국 소비자들은 주로 칵테일 베이스로 음주를 하기 때문에 자몽에이슬에 대한 반응이 더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의 4가지 소주제품은 마크로 뿐만 아니라 맥스밸류(Max Valu), 탑스(Tops) 빅씨(Big-C) 등 현지 슈퍼마켓 체인에서부터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등 편의점, 파라곤, 엠포리움 등 고급 백화점까지 태국 유통망 곳곳에서 판매가 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빠르게 태국 유통망에 침투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현지 1위 주류 업체 '분럿(Boonrawd)그룹'의 도움이 컸다. 지난 2011년 하이트진로와 태국 1위 주류업체 분럿그룹은 파트너 계약을 맺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1차 계약을 맺었고 이후 계약을 갱신하고 있다.

1933년 설립된 분럿그룹은 태국 최초로 왕실 허가를 받은 유일한 맥주인 '싱하(SINGHA)'를 생산하는 종합 식음료회사다. 핵심사업인 주류사업을 비롯해 음료, 외식, 유통 등 총 50여 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액은 2조6000억 원 규모다.

분럿사의 경우 맥주시장에서는 시장점유율 70%를 기록하고 있지만 보드카 시장에서는 열세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를 위해 하이트진로 측에 소주 브랜드 수입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하이트진로 또한 동남아시아 경제·문화 중심인 태국 시장 공략을 통해 인근 국가에까지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분럿그룹과의 파트너사 계약에 적극 나섰다.

강현순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장은 "태국은 유행전파 속도가 매우 빠른 곳"이라며 "라인(LINE) 가입자수 세계 2위, 유튜브 싸이 동영상 조회수 2위 국가이며, 방콕의 경우 전세계 도시를 기준으로 페이스북 사용자 비율이 1위"라고 소개했다.

하이트진로의 태국 시장 매출은 분럿과 계약한 이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계약전 10만 달러 대에 머물던 매출은 2011년 30만7700달러로 올랐고 올해는 50만900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0년 대비 354% 증가한 수치다. 소주 3만6000상자 즉, 소주 72만 병을 태국 시장에서 판매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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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 판매 비율도 상승했다. 올해 현지인 대상 판매 비율은 35%로 2010년 대비 25%포인트 상승했다.

분럿 관계자는 "2011년에는 소주가 한국 식당에서만 판매가 됐지만 2012년부터 가수 싸이를 통한 온라인 마케팅과 각종 이벤트 마케팅을 시작하면서 현지인들이 소주를 많이 알게 됐다"며 "이후 '진로' 브랜드로 홍보를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최근에 결성한 JRGG(진로걸그룹)라는 아이돌 그룹을 통해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JRGG는 현지인들로 멤버가 구성돼 있는 4인조 여성 아이돌그룹이다. 분럿그룹은 향후 JRGG의 음악와 뮤직비디오 등에 진로 제품을 노출시켜 현지 젊은 층에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분럿 측은 내년에는 증류주인 진로24를 칵테일 시장 1위로 올린 다는 목표다. 분럿의 진로마케팅 담당자 잉용 씨는 "현재 태국의 수입 증류주시장 규모는 약 300만 리터로 영국 보드카 브랜드인 스미노프가 33만8368리터로 1위, 스웨덴 보드카 앱솔루트가 27만5109리터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진로24는 7만6500리터로 4위지만 내년에는 이 순위를 1위로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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