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에 집 짓고 살면 좋을까 롯데·KCC건설, 베어즈베스트CC 골프빌리지 필지 분양
고설봉 기자공개 2015-10-14 09:15: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13일 17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프장에 집을 짓고 살면 좋을까. 골프공이 날아와 우리 집 창문을 깨지는 않을까." 차를 타고 가는 내내 이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서울시청에서 차를 타고 약 20여 분을 달려 올림픽대로에 진입했다. 한강에 비친 맑은 하늘과 마른 구름이 드문드문 보일만큼 교통량이 많이 줄었다. 인천공항고속도로에 진입하자 도로는 더욱 한산하다.
청라 IC를 빠져나와 10여 분을 더 달렸다. 인천 서부공단을 오가는 화물차들이 제법 많지만 막히지는 않는다. 청라 더 카운티 인 베어즈베스트 골프장(이하 베어즈베스트 골프장) 클럽하우스에 도착했다. 총 1시간 정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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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내리자 서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청량하다. 클럽하우스를 지나 골프장으로 향했다. 푸른 잔디가 내뿜는 색이 가을빛을 받아 상쾌하다. 드문드문 심겨진 나무들은 아직 자리를 못 잡은 듯 가늘고, 빈약하지만 노랗고 빨간 색을 입어 그런대로 봐줄만 하다. 벙커와 작은 연못들이 만들어내는 풍경도 제법이다.
말발굽 모양으로 조성된 오스트랄아시아 9홀 중앙 부분에 길고 낮은 언덕이 있다. 아직 땅을 다 깎지 못한 나대지로 잡초와 들꽃이 엉켜 부산스럽다. 노란 깃발이 열을 맞춰 양쪽으로 길게 늘어섰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노란깃발 안의 땅이 모두 골프빌리지로 분양될 필지"라고 알려줬다.
롯데건설과 KCC건설은 인천 청라 더 카운티 인 베어즈베스트 골프장(이하 베어즈베스트 골프장) 내 단독주택(골프빌리지) 필지를 분양한다. 지난 2008년 단독주택 필지 분양 계획을 세웠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일정을 미뤘다. 양사는 올해 주택시장이 살아나자 분양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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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공급되는 필지는 베어즈베어스 골프장 내 119필지(1차)다. 클럽하우스에서 골프장 안쪽으로 길게 2차선 도로를 내고, 그 양옆 필지를 분양한다. 필지당 대지면적은 평균 466㎡(약 141평) 내외다. 도로 등을 제외하면 각 필지당 실제 사용면적은 약 396㎡(약 120평) 정도다. 가격은 한 필지당 최소 6억 원~최대 8억 원이다.
베어즈베스트 골프빌리지는 국내 유일의 택지개발지구 내 골프빌리지다. 별장 형태인 다른 골프빌리지와 달리 주택으로 허가를 받았다. 청라국제도시 내에 최초로 개발되는 고급 주거단지로 골프장 내에 들어서는 만큼 보안에 강점이 있다. 단지 내 휘트니스 등 기본 편의시설도 제공될 예정이다.
택지를 분양 받는 사람들에게는 2인 한정 베어즈베스트 골프장 주중 50% 할인권을 10년간 제공할 계획이다. 클럽하우스 내 모든 제품에 대해서도 10년간 20%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주택을 팔았을 경우에는 매입자에게 이 할인권을 양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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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지를 매입한 뒤 직접 설계를 하고, 주택을 지을 수도 있다. 건축 경험과 전문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 설계에서 시공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고객 맞춤형 상품 모듈을 제공한다. 개별정원(앞마당), 테라스, 다락방, 옥상 정원 등 다양한 형태의 설계가 가능하며, 국내 유일의 페어웨이 조망을 갖줬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건축 가이드를 기반으로 고객들이 원하는 규모와 스타일의 건축이 가능한 국내 유일의 도심 속 페어웨이 빌리지"라며 "전 가구가 페어웨이를 정원 또는 앞마당처럼 활용 가능한 친환경 주거단지로 조성된다"고 밝혔다.
다만 골프장 북쪽으로 인천서부공단이 있는 점이 조금 아쉽다. 골프장에서 청라IC로 향하는 길에서 공단을 오가는 대형 트럭들과 마주치게 된다. 골프장 남쪽은 청라국제도시 끝자락이다. 8차선 도로를 경계로 고층아파트가 병풍처럼 늘어서 있다. 필지에서 아파트까지 직선거리가 약 330m로 취향에 따라 남향 풍경이 삭막하게 보일 수 있겠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아파트 풍경이 삭막해 보일 수 있지만 골프빌리지 남향으로 골프장 잔디가 약 250m 펼쳐지기 때문에 충분히 상쇄될 수 있다"며 "밤에는 오히려 아파트의 불빛이 야경을 만들어 풍경이 아름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장을 둘러보고 클럽하우스로 향하는 길에 마지막으로 롯데건설 관계자에게 머릿속에서 맴돌던 질문 하나를 던졌다. 그는 "작정하고 주택가를 향해 공을 치지 않는 이상 오비가 나도 공이 주택가로 날아오지 않도록 코스를 설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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