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 이전 계획 꼬이나 제3자 매입시 임대조건 변경 가능성…계열사 사옥 활용 차질
고설봉 기자공개 2015-10-23 08:31: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2일 13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상일동 사옥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옥 이전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일동 사옥이 제3자에게 넘어가면 계열사 사옥을 활용해 사업별 시너지를 높인다는 당초 계획이 어그러지기 때문이다.삼성엔지니어링은 22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위치한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센터(이하 상일동 사옥)를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장부가 3500억 원의 상일동 사옥 매각을 통해 악화된 재무건전성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매수자 선정 및 매각 일정 등은 아직 뚜렷하게 윤곽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사옥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당장 삼성물산의 사업부문별 사옥 이전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제일모직과 통합 이후 상사부문은 태평로 삼성본관으로, 건설부문은 삼성엔지니어링 상일동 사옥 및 삼성중공업 판교 R&D센터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삼성엔지니어링 상일동 사옥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유력했었다. 삼성중공업 판교 R&D센터의 경우 삼성물산 건설부문 인력 모두가 이전하기에는 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으로서도 삼성엔지니어링 사옥에 입주하면 장기 임대 계약 등을 통해 사옥 재이전 등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삼성그룹 내 대표 건설 계열사들이 한데 모이는 만큼 건설업 시너지 효과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삼성엔지니어링이 상일동 사옥을 팔기로 결정하면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검토하고 있는 이전 계획이 일부 틀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3자에게 상일동 사옥이 넘어가면 임대료 상승 등의 변수가 생길 수 있고, 안정적인 장기 임대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엔지니어링 상일동 사옥의 경우 제3자가 매입할 경우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구조를 짤 확률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현재 건물의 약 40% 정도가 공실인 상황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이전해 공실을 채워주는 조건이 붙을 수도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상일동의 경우 서울 외곽에 위치해 있어 대기업이 한꺼번에 입주하지 않으면 임차인을 유치하기가 힘들 것"이라며 "삼성엔지니어링이 상일동 사옥을 제3자에게 매각한다면 일정 기간 건물 공실을 채우는 조건으로 계약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대료 등에 관한 협상에서 매입자가 유리하다"며 "삼성물산이 예상했던 것보다 임대조건이 안좋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삼성생명이 나서 삼성엔지니어링 상일동 사옥을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달부터 삼성생명과 상일동 사옥 매각·인수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이 경우 삼성물산 건설부문 이전이 순조롭게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이 건물을 매입해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에 임대를 주는 방식으로 건물을 운영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 일부에서는 삼성물산이 삼성엔지니어링 상일동 사옥을 매입해 이전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사옥 이전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여러가지 가능성들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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