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구현 우리카드 사장, 역대 첫 '연임 CEO' 될까 [CEO성과평가]업계 선도적 상품 연이어 출시…카드론 중심 고수익 전략 적중
이승연 기자공개 2015-12-17 09:05:00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6일 09: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카드 사장의 임기는 1년으로, 카드사 중 가장 짧다. 2013년 우리은행으로부터 분사 후 역대 사장단 임기 현황을 보면 1년을 채웠거나 1년을 채워도 연임에 성공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우리은행 인사와 맞물리다 보니 미리 선임을 해놓거나 혹은 호실적을 쌓아도 우리은행 경영진의 인사 교체와 함께 바뀌는 경우가 다반사였다.하지만 유구현 현(現) 우리카드 사장(사진)은 역대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할 확률이 높다. 우리카드 인사를 좌지우지하는 우리은행 경영진의 교체 가능성이 없기도 하지만 지난 1년간 보여준 우리카드의 무서운 성장세가 그의 자리를 탄탄하게 지켜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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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경영 방침 고수+업계 선도적 상품 잇따라 출시
유구현 사장의 취임은 순탄치 못했다. 전임 강원 사장의 실적이 워낙 우수했던 데다 잦은 사장 교체로 사업 연속성 저하를 우려하는 회사 안팎의 질타가 상당했다. '낙하산 인사'라는 오명도 그에 대한 반감을 키웠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는 그의 취임과 동시에 사그러 들었다. 취임식서 기존의 경영 방침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히며 부정적인 여론을 감싸 안은 것.
실제로 유 사장은 취임 후 사업의 연속성을 위해 취임 후 한동안 내부 인사도 단행하지 않았다. 전임 사장 때 출시한 '가나다 카드'는 우리카드의 대표 카드로 키웠다. 지난해 4월과 6월 각각 선보인 가나다 신용카드와 가나다 체크카드의 발급장 수는 12월 현재 총 410만 장에 달한다.
그렇다고 해서 전임 사장의 경영 방침만을 유지한 것은 아니다. 기존의 독특함을 고수하면서도 새롭고 다양한 형태의 카드 상품들을 여럿 출시했다. 리터당 최대 400원 할인되는 '주유 특화 카드'나 연회비 10만원의 프리미엄 체크카드 '그랑블루'카드가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구현 대표 취임 후 출시된 상품들의 공통점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실제로 우리카드 상품 출시 후 비슷한 혜택을 제공하는 다른 카드사의 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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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중심의 수익 구조 변경 전략 '적중'…순익 증가율 업계 '2위'
실적 상승세 역시 카드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 3분기 실적만 보더라도 순익 규모가 1006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순익 890억 원을 뛰어 넘었다. 전년 대비 순익 증가율은 56.2%로 하나카드(245.2%)에 이은 업계 2위다.
무엇보다 카드론을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전략이 실적 확대로 이어졌다. 3분기까지의 카드론 자산 규모만 해도 1조 9000억 원으로 1년 새 6000억 원 가량 늘어났다. 같은 기간 카드론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도 1741억 원으로, 전년 (973억 원)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전체 영업 수익 1조 원 가운데 17.3% 의 비중을 차지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카드론과 같은 신용대출이 늘어나게 되면 자산 건전성 역시 악화되기 마련이지만 우리카드의 부실대출 비율은 업계 최저 수준이다. 3분기 기준 우리카드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1.21%로 롯데카드(0.90%) 다음으로 낮았다.
'가나다 카드'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할부·일시불 등의 신용판매 취급액도 급증했다. 3분기 기준 취급 규모는 28조 3164억 원으로 전년(4조 9264억 원) 대비 21.1% 늘어났다. 증감률로만 보면 업계 1위다.
할부·일시불 고객 증가의 경우 향후 대출 영업 등 2차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수익원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이같은 성장에 힘임어 우리카드의 시장점유율은 1년 내내 상승곡선이다. 실제로 유구현 대표가 취임한 지난 1분기 이후 매분기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3분기 시장점유율은 8.93%으로 전년 (8.25%) 대비 0.6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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