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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몬스터, 3000억 투자 받을 수 있을까 높은 기업가치·투자 수익률 발목…자금 활용법 따라 성패갈릴 듯

이동훈 기자공개 2015-12-28 09:06:48

이 기사는 2015년 12월 23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셜커머스업체 티켓몬스터가 3000억 원의 신규 자금을 투자 받을 수 있을까. 소셜커머스업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호재지만 티켓몬스터에서 책정한 높은 밸류에이션과 투자 수익률 등은 걸림돌로 지적된다.

티켓몬스터는 크레디트스위스(CS)를 자문사로 선정한 뒤 3000억 원 규모의 신주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4월 새주인이 된 KKR과 앵커파트너스에 신규 자금 7500만 달러를 수혈받은 지 6개월 만에 실시되는 신규 자금 유치다.

최근 국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 소셜커머스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티켓몬스터에 호재다.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쿠팡은 올해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 달러를 투자 받았다. 위메프 역시 최근 넥슨의 지주사인 NXC로부터 1000억 원을 투자 받은 이후 추가로 3000억 원 투자 유치에 나섰다.

티켓몬스터는 그동안 모 회사의 비용 통제 등으로 인해 적자 폭이 경쟁사에 비해 적은 편으로 알려졌다. 매출 성장률도 나쁘지 않아 경쟁사의 투자 상황을 고려할 때 신규 자금 출자를 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사이에서는 티켓몬스터의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티켓몬스터는 스스로의 기업가치를 2조 5000억 원으로 책정했다. 올 4월 KKR과 앵커파트너스로부터 신규 자금을 출자받았을 때보다 기업가치가 3배 가량 상승한 수치다.

시장에서는 특별한 이슈 없이 1년도 채 되지 않아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무리라는 평가다. KKR과 앵커파트너스가 대주주가 된 뒤 슈퍼마트라는 사업을 시작했을 뿐 뚜렷한 경영실적 상승요소가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5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고 투자 받은 쿠팡에 비해 티켓몬스터는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쿠팡과 티켓몬스터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사실상 소셜커머스를 넘어서 새로운 사업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최근 유형 자산 비중을 크게 늘리며 실체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으로 티켓몬스터와 직접 비교는 어렵다"고 말했다.

재무적투자자(FI)가 투자하기에는 수익성 부문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보통 FI들이 투자 당시 기대하는 내부수익률(IRR)은 20% 내외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5년 뒤 티켓몬스터의 기업가치가 6조 원 이상은 돼야 기대했던 수익을 달성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배수를 10배로 잡아도 EBITDA 6000억 원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

이는 최근 매각된 홈플러스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EBITDA인 6844억 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치다. 유통업계의 저마진 구조를 감안하면 부동산 등의 유형자산이 없는 티켓몬스터가 이 같은 EBITDA를 기록하기 위해서는 수십조 원의 매출을 기록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티켓몬스터는 2013년에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기록한 매출은 1575억 원. 매출 상승 속도는 준수하지만 FI들이 투자하는 기간 내에 수십조 원의 매출을 달성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신규 자금이 어떻게 투자될 것인지가 자본 유치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며 "티켓몬스터의 기업가치를 대폭 끌어올릴 수 있는 투자 계획이 서있다면 투자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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