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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양회 가격 9000억, 적정한가 EV/EBITDA 10배 수준, 시가 대비 약 60% 프리미엄 관측

한형주 기자/ 윤지혜 기자공개 2016-01-29 10:43:05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6일 0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각물
쌍용양회 경영권 지분 인수자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는 이번 인수합병(M&A) 거래의 적정 밸류에이션으로 약 10배의 에비타 배수(EV/EBITDA)를 적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응찰가를 본입찰 당시 시가와 비교하면 60% 이상의 프리미엄을 얹은 수준으로, 적게 쓴 것은 아니라는 관전평이 나온다.

매각자인 쌍용양회 채권단으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받은 한앤컴퍼니는 지난 22일 거래 대상인 46.14%(3705만 1792주) 지분에 경영권을 포함한 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채권단 간사인 산업은행은 오는 3월 말까지 약 2개월 간 확인실사 등을 거쳐 최종 매매가를 확정,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이후 거래를 종결할 방침이다. 사실상 딜 클로징(대금 납입)을 위한 마지막 절차만 남겨놓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말 치러진 본입찰에서 매물 가치(에퀴티 밸류)로 9000억 원을 웃도는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가격 조건을 토대로 마크업(Mark up)을 통한 막판 조율 작업을 거쳤으나, 본계약 체결일 현재도 9000억 원대 초반에서 거래가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최근 공시된 쌍용양회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누적치로 약 1670억 원이다. 같은 기간 감가상각비 및 무형자산상각비(총 700억 원)를 합친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370억 원. 이를 연환산(*4/3)한 연 EBITDA는 3160억 원가량으로 나온다. 대략 3000억 원을 상회하는 규모로 추산해볼 수 있다.

에비타 배수를 역산하기 위해 쌍용양회의 차입금(지난해 3분기 말 기준)을 먼저 구하면 △단기차입금 6000억 원 △단기사채 1350억 원 △유동성장기부채 1180억 원 △사채 850억 원 △장기차입금 980억 원 등 총 1조 300억 원가량. 현금 및 현금성자산 200여억 원을 제한 순차입금은 1조 원 정도로 계산된다.

한앤컴퍼니의 응찰가(지분가치)를 9100억~9200억 원으로 가정할 때 이번 딜에서 쌍용양회의 기업가치(EV)는 3조 원에 달하고, 지난해 예상 EBITDA(3160억 원)를 반영한 EV/EBITDA는 9~10배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M&A 거래에서 적용되는 멀티플 7~8배보다는 높아 보인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쌍용양회 주가흐름을 놓고 봐도, 한앤컴퍼니의 인수 희망가에 더해진 경영권 프리미엄은 낮지 않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공개매각 본입찰 시점인 지난달 22일 쌍용양회 시가총액은 1조 2000억 원대였다. 매각 대상 지분(46.14%)의 시가는 6000억 원을 소폭 밑돈다. 여기에 최소 60% 내외의 할증을 붙여야 9000억 원을 넘어서는 가격이 도출된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 마무리된 동양시멘트 M&A에선 인수자 삼표가 주당 6000원 안팎의 지분 거래금액으로 두 배 넘는 값(1만 3461원)을 불러 시장을 놀래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동양시멘트 인수전에서 한앤컴퍼니가 삼표에 석패했다 보니, 이번에 한일시멘트도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는 판단에 나름 올려쓴 게 아닌가 한다"고 진단했다. 쌍용양회 딜은 한앤컴퍼니와 한일시멘트 '2파전' 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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