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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실적 악화, 글로벌 신용등급 '경고등' 2015년 영억익, 전년比 14% 악화…재무트리거 위배 가능성, Baa2도 '흔들'

임정수 기자공개 2016-02-01 06:32:00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9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가 부진한 2015년 연간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국제신용등급이 추가 하향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는 이마트의 전년도 실적이 2014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개선될 것이라는 점을 전제로 Baa2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신용등급 하향 여부를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이마트는 28일 2015년도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503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년도 영업이익 5830억원에서 약 792억원(13.6%) 감소한 것이다. 매출액은 13조 6399억원으로 직전년 13조 1536억원보다 4863억원(3.7%) 증가했다.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판관비나 감가상각비 등에 대한 부담이 컸다는 얘기다.

당기순이익은 삼성생명 주식 처분이익 3255억 원이 반영되면서 지난해보다 1640억 원(56.2%) 늘어난 4559억 원으로 집계됐다 . 주식 매도차익을 제외하면 사살상 순이익도 1300억 원 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이는 전년도 순이익 2919억 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예상 밖의 실적 악화에 신용평가 업계도 대응 방안을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마트의 실적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거나 개선될 것으로 보고 신용도를 평가해 왔던 무디스의 경우 신용등급 유지 논리가 약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무디스는 2014년 6월에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Baa2(안정적)로 하향 조정한 이후 1년 7개월째 같은 신용등급과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실적이 계속 악화되고 차입금이 늘면서 이마트의 재무레버리지 비율이 악화됐지만, 여전히 재무비율이 신용등급을 유지할 만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해 왔다.

2014년 연간 실적 악화에 대한 코멘트에서 당장 신용등급 하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등급 내에서 취약한 수준에 있다고 처음으로 언급한 바 있다. 재무비율이 추가로 악화될 경우 등급 유지가 어렵다는 지적이었다.

메르스 사태로 작년 2분기 이익이 급감했다가 3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무디스는 다시 이마트의 실적 회복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국내 하이퍼마켓 부문에서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고, 상품군과 판매 채널 다양화로 경기 변동에도 영향을 적게 받을 것이라는 점을 최대 장점으로 내세웠다. 또 경기 대응력을 바탕으로 향후 1~2년 이내에 조정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Baa2에 부합하는 4.0~4.2배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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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는 현재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유통업 평가모델(Mapping Grid)로 매긴 신용등급 Baa3에서 한 노치(Notch) 높은 Baa2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큰 폭의 실적 악화는 이마트의 경기 대응력에 의구심을 제기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요인이다.

재무비율 악화도 불가피해 보인다. 무디스는 이마트의 등급 하향 요건(트리거; trigger)으로 조정차입금/EBITDA 4.5배 이상, 보유현금흐름(RCF)/조정순차입금 17% 미만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마트의 2015년도 최종 결산 재무제표가 나와야 정확한 재무 비율이 산출되겠지만, 신용평가 업계는 트리거 수준 이상으로 악화됐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상반기에 삼성생명 지분을 일부 처분한 이후 뚜렷한 차입금 축소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면서 "차입금 수준이 그대로 유지되거나 증가한 상황에서 이익 규모가 대폭 줄었다면 등급 트리거 이상으로 재무비율이 악화됐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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