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남아도는 현금 어디에 쓸까 주택사업 미래일감 '토지' 확보…유통업 활성화 위한 투자
고설봉 기자공개 2016-02-11 08:12:27
이 기사는 2016년 02월 05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호실적 달성으로 대거 현금을 쥐게 된 현대산업개발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7000억 원이 넘는 현금성자산을 이용해 신규 먹거리 발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현대산업개발은 2015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자체주택사업과 외주주택사업을 넘나들며 아파트 2만 2577가구를 분양했다. 부동산 시장 활황세가 지속되면서 대부분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 조기 계약까지 끝마쳤다.
주택부문 전 영역에 걸쳐 원가율이 개선되며 안정적인 수익을 거뒀다. 2014년 88.7%을 기록했던 원가율이 2015년 82.7%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매출총이익률은 2014년 11.3%에서 2015년 17.3%로 높아졌다.
매출이 늘어나고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현대산업개발의 현금성자산은 7406억 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현금성자산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종합한 자산으로 당장 현금화 해 투자에 쓸 수 있는 자금이다.
올해 현대산업개발은 이 자금을 바탕으로 신사업 발굴을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산업개발은 부채비율 123.0%, 순차입금비율 22.6%, 이자보상배율 7% 등 주요 재무지표가 안정됐다. 이에 따라 남아도는 현금을 온전히 미래 먹거리 생산을 위한 투자에 쓸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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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이 가장 먼저 투자할 분야는 주택사업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자체 조성한 택지에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쏠쏠한 재미를 본 만큼 미래 일감인 택지 매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부동산 경기 하락에 대비해 분양과 임대 사업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자체 조성한 택지에 뉴스테이 건설을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신년사에서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은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고 있고, 발전 가능성이 큰 지역을 Land Banking 관점으로 확보해 개발사업의 부가가치를 극대화 할 것"이라며 "전세에서 월세로 변화하는 주거시장에 대응하고 소비자의 새로운 니즈를 창출할 수 있는 뉴스테이, 주거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모델 개발한다"고 밝혔다.
유통업과 물류업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사업에 대한 성장 한계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이파크몰을 운영하며 유통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러나 유통업 매출은 연결기준 전체 매출의 약 3%대로 매출 기여도가 낮은 상황이다.
유통업 파이를 키우기 위해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용산 아이파크몰의 MD(상품구성)개편을 단행했다. 지난해 면세점 특허권을 획득하며 면세점 사업에 진출한 만큼 기존 유통업을 재정비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신라면세점과 함께 용산 아이파크몰에 HDC신라면세점을 개관했다.
또 아이파크몰 해운대 2호점 개설, 중국 진출 등 유통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아이파크몰은 2018년 개관을 목표로 중국 산동성 제남시 '건방그룹'과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사업인 '아이파크 마리나'에 아이파크몰 해운대 2호점을 개관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물류업 진출을 위해 물류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회사들을 상대로 인수합병(M&A)에 나설 거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아이파크몰 확대와 면세점 운영 등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물류업 진출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2014년과 2015년에 걸쳐 확보한 풍부한 현금유동성은 자체사업을 위한 우수 토지매입이나 M&A 등에 투자할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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