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화손보 '최하위권 자처'…사업 철수 포석? [퇴직연금시장 분석]적립금 40억원대로 연명…"계열사 한화생명 몰아주는 것"

최은진 기자공개 2016-02-17 10:32:22

이 기사는 2016년 02월 05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퇴직연금 시장 최하위 한화손해보험이 줄곧 적립금 40억 원 수준으로 연명하고 있다. 나아가 공개적으로 퇴직연금 사업 의지 자체가 없다고도 공표하고 있다. 퇴직연금 업계에서는 한화손보가 조만간 퇴직연금 사업을 접을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5일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 공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화손보의 퇴직연금 총 적립금은 48억 원으로 전년대비 5억 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제도별로는 확정급여형(DB) 적립금이 17억 원으로 1억 원 늘었고, 확정기여형(DC)이 29억 원으로 4억 원 증가했다. 개인형퇴직연금(IRP)은 전년도와 같은 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44개 퇴직연금 사업자 중 점유율 0.01%도 되지 않는 전 부분 최하위 성적이다.

한화1

한화손보는 퇴직연금 도입 초창기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보험사들이 퇴직연금 이전 제도인 퇴직보험 운용노하우와 기업 네트워크를 앞세워 퇴직연금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보이자 한화손보도 출사표를 던졌다.

이러한 자신감은 2010년까지는 유지됐다. 당시 제일화재와 통합하며 퇴직연금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이듬해인 2011년까지는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100억 원을 웃돌며 점유율 0.05% 수준을 지켰다.

하지만 2012년부터 한화손보의 퇴직연금 사업은 축소됐고 적립금은 49억 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이는 2013년 말 42억 원, 2014년 말 43억 원으로 꾸준히 이어졌다.

한화손보가 퇴직연금 사업을 축소한 것은 맏형 격 계열사 '한화생명보험' 때문이다. 그룹 차원에서 퇴직연금 사업은 한화생명으로 몰아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영업현장에서 계열사끼리 경쟁이 붙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비효율적이라는 판단으로 아예 한화손보는 최소한의 틀만 갖춰놓기로 결정했다. 한화손보 퇴직연금 사업이 추락하는 동안 한화생명 퇴직연금 규모는 1조 원대에서 3조 원대로 커졌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현재 퇴직연금 사업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지 않다"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적립금 정도만 관리하고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이에 퇴직연금 업계에서는 한화손보가 언제라도 퇴직연금 사업에 발을 뺄 수 있도록 슬림화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한다. 한 보험사 퇴직연금 부서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미래에셋그룹처럼 '증권도 커지고 생명도 커지고' 이런 분위기가 아니다"며 "한화생명에 퇴직연금 사업을 몰아주기 위해 한화손보가 거의 철수 직전까지 간 상황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화손보는 자사 홈페이지에 한화손보 퇴직연금은 안정성, 수익성,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심지어 안정성 부분에서는 안정적인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를 내세웠다. 언제 퇴직연금 사업을 접을지도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에서 내건 광고 치고는 지나치게 과장 돼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한화손보의 5년 연평균 DB 수익률은 3.12%로 평균치를 밑돌았고, DC수익률은 3.42%로 평균과 대동소이하다. 가입자 연간총 비용부담률은 DB, DC 모두 평균을 상회하는 것은 물론 업계 최고수준이다. 수익성 면에서 그다지 나을 것이 없음에도 수익성을 한화손보 퇴직연금의 자랑으로 내세우고 있는 셈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근로자의 노후 재원을 관리하는 만큼 금융사들은 퇴직연금 사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퇴직연금 사업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 하위사업자의 경우 스스로 사업을 접지 않더라도 자연도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화손보
한화손해보험 홈페이지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