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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피닉스 "국내 유일의 1mm 이하 광통신용 렌즈 생산" [VC투자기업]강상도 대표 "미국 피니사 등 글로벌 광통신 기업에 독자기술로 인정"

김나영 기자공개 2016-03-17 08:22:08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5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기변환_엠피닉스 강상도 대표
"통상적으로 광통신 사업 초기에는 작은 고객사부터 시작해 대형 고객사에 제품을 납품하지만 엠피닉스는 처음부터 글로벌 광통신 모듈 분야에서 가장 큰 기업과 거래를 시작했다"

강상도 엠피닉스 대표(사진)는 14일 머니투데이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엠피닉스가 보유한 기술은 국내 유일은 물론 전 세계에서도 극히 드문 기술"이라며 "글로벌 대형사와의 거래는 회사가 연구 개발한 성과를 인정 받은 결과물"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엠피닉스는 국내 유일의 1mm 이하 광통신용 마이크로 렌즈 개발업체다. 미국 피니사(Finisar)를 비롯해 글로벌 광통신 모듈 분야의 최상위권 기업들이 엠피닉스의 고객사로 포진해 있다.

강 대표가 엠피닉스의 토대를 만든 것은 2009년, 법인으로 전환한 것은 2012년경이다. 강 대표는 한 광통신용 렌즈업체 연구소에서 6년간 근무했다. 이 과정에서 강 대표는 유리재질의 비구면렌즈 중 가장 제작이 어렵고 부가가치가 높으며 성장성이 큰 1mm 이하 렌즈에 주목했다.

강 대표는 "보다 접근이 쉬운 2mm 이상 렌즈는 국내외 많은 업체에서 자금을 투입해 사업모델을 운영 중"이라며 "하지만 이미 공개된 기술과 상용화된 설비를 이용하는 제조기술로 사업하면 성공하기가 어렵다는 느꼈기에 1mm 이하 렌즈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 4년간 자체개발한 기술...기존 일본제품보다 혁신 이뤄

강 대표는 광통신용 렌즈에서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알프스(Alps)를 눈여겨봤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인류가 유리로 비구면렌즈를 대량생산한 것은 40여년전부터다. 그러나 크기가 1mm 이하의 광통신용 렌즈를 대량생산한 시점은 겨우 15년 전부터다.

이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사업을 독점하다시피 한 것이 바로 알프스다. 알프스는 개발 후부터 지금까지 철저한 보안을 통해 공정기술을 비밀리에 유지했다. 강 대표는 여기에 착안해 아무리 어려운 기술이라 할지라도 독자개발 후 보안을 유지한다면 사업에 승산이 있다고 봤다.

강 대표의 노력 끝에 엠피닉스는 1mm 이하의 광통신용 마이크로 렌즈와 어레이 렌즈의 대량생산이 가능한 국내 유일의 강소기업으로 발돋움했다. 그것도 기존 제품과 동일한 성능 및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생산기일은 반으로 줄이고 제품가격도 30%가량 낮췄다. 기술개발에 들어간 지 4년 만의 쾌거였다.

강 대표는 "광통신용 마이크로 렌즈와 어레이 렌즈의 핵심기술은 정교한 설계와 금형제작기술, 금형을 이용한 고온고압 성형기술"이라며 "금형기술과 성형기술을 변경시키면서 부가공정을 효율적으로 다시 셋업했기 때문에 기존 제품보다 월등한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 고도의 제작 과정 요구...광학시스템 전체 설계 가능해야

광통신용 렌즈는 국제 표준화된 광통신 모듈에 적용되면서 레이저 광원의 제어와 효율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부품이다. 따라서 광학시스템의 전체 설계를 할 수 있어야만 렌즈를 제대로 설계할 수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엠피닉스의 사업 초창기만 해도 글로벌 고객사들은 한국의 작은 중소기업에 대애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 같은 광학시스템에 대한 이해도와 설계 능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광통신 모듈과 설비 메이커 중 글로벌 1위 기업인 미국 피니사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피니사는 엠피닉스가 보낸 샘플을 받고 자체 평가 결과를 통과하자 놀란 표정으로 공장 실사를 왔다고 알려졌다. 이들은 세계적인 대기업에서만 보유하던 원천기술을 임직원이 18명밖에 되지 않는 한국의 중소기업이 독자개발한 사실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해당 분야에서 글로벌 톱텐으로 꼽히는 네오포토닉스(Neophotonics), 에이오아이(AOI) 등도 마찬가지였다. 엠피닉스는 사업 초기부터 피니사와 거래를 하며 제조, 품질, 영업 등 전 공정과 서비스를 글로벌 기준에 맞춰왔다. 그 결과 엠피닉스는 이들 기업의 공장 실사를 모두 통과해 지속적인 공급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 후발주자 진입장벽 높아...맞춤식 기술영업 전략도 한몫

엠피닉스가 자체개발한 공정기술은 해외특허와 국내특허로 나눠 총 7건이 출원·등록돼 있다. 사업 자체가 보안 유지를 특성으로 하는 탓에 후발주자들이 쉽게 쫓아오기가 힘든 구조다. 광통신용 렌즈를 광학시스템과 유기적으로 설계해 모듈이 가장 좋은 성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제안하는 기술영업 전략도 돋보인다.

강 대표는 "사업 초기만 해도 글로벌 고객사가 설계해온 제품에 대해 우리의 설계안을 새로 제안하면 신뢰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현재는 모든 글로벌 고객사가 엠피닉스에 설계부터 제작까지 요청하는 방식으로 의뢰하고 있다. 고객 맞춤형 서비스에 대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엠피닉스의 향후 사업 목표는 광통신렌즈에서 레이저, 센서 등 부품을 비롯해 차후 광모듈로의 사업분야 확대다. 강 대표는 "1단계로 2017년까지 매출액 230억 원, 마이크로 렌즈 세계2위 공급업체로 광모듈 비지니스 안정화를 이룰 것"이라며 "2단계는 2019년 매출액 450억 원, 코스닥 상장과 함께 전 세계 마이크로 렌즈 1위 공급업체로 도약하며 사업분야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마젤란기술투자와 송현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은 최근 엠피닉스가 발행한 우선주와 보통주 30억 원 어치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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