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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모범사례 '넥스콘', 구조조정 모범사례 될까 유암코-산업은행 채권거래 협상 진행

윤동희 기자공개 2016-03-18 10:27:49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7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 때 사모펀드(PEF) 업계의 모범 투자사례로 꼽혔던 넥스콘테크놀러지가 이번에는 구조조정 모범사례로 회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암코(연합자산관리)와 산업은행은 2차 전지 제조사 넥스콘테크놀러지 채권 거래 협상을 진행 중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금융기관협의회(이하 채권단)가 보유한 채권 규모는 1200억 원 가량이다. 채권 인수 규모나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오리엔탈정공의 사례를 감안했을 때 거래가 성사 된다면 1000억 원의 20% 내외의 수준에서 정해질 거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협상을 개시했을 뿐이지 실제 거래성사 여부는 끝까지 가봐야 한다"며 "유암코가 어떤 식으로 회사를 운영해 정상화 시킬지에 대해서도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넥스콘테크놀러지 워크아웃을 개시한 산업은행은 2:1 감자를 단행하고 170억 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진행하려다 중단한 상태다. 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이자 최다 채권 보유은행이지만 채권단에는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수출입은행 등이 포함돼있다.

넥스콘테크놀러지는 금융위원회가 기업 구조조정 회사 설립을 추진할 때부터 이름이 거론됐던 회사다. 이 회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과거 이력 때문이다. 넥스콘테크놀러지는 4년 전 코스닥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킨 회사였다. 이전부터 탄탄한 사업기반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아왔는데 2012년 6월 사모투자펀드(PEF) 유니슨캐피탈이 공개매수를 선언하며 집중 관심을 받았다.

유니슨캐피탈은 일본에서 유명한 PEF이긴 했지만 당시 국내에서는 생소한 이름이었다. 첫 등장에서 국내에서는 PEF가 최초로 우호적 M&A 방식으로 공개매수를 통해 회사를 바이아웃하고 상장폐지(Going private)를 성공시킨 사례가 됐다. 이를 계기로 유니슨캐피탈은 이듬해 국민연금의 블라인드형 사모투자펀드 위탁 운용사 선정 입찰에서 1위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유니슨캐피탈은 회사 인수 후 기존 창업진은 그대로 두되 재무, 영업, 인사 관련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고 2013년 460억 원의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 450억 원 가량을 신규 운영자금으로 투자하는 등 사업규모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2014년에는 유니슨캐피탈의 주선으로 사실상 경쟁업체였던 파나소닉의 2차 전지 보호회로기판 사업부를 인수했다. 회사 입장에서는 납품처 다변화로 LG와 삼성에 90% 수준으로 편중된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넥스콘실적
넥스콘테크놀러지 주요 재무현황 (부채비율은 우(右)축)

하지만 회사는 주요 공급처의 휴대폰 판매 부진으로 매출이 줄어들면서 2013년과 2014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적자폭이 커지자 회사는 선제적으로 채무재조정을 받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라 2015년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실적은 아직 공시되지 않았으나 2014년에 비해 상당히 호전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유암코에서 채권을 인수해간다면 회사 회생가능성은 더 높다고 보고 있다. 채권은행의 단일화로 불필요하게 소요되던 의사결정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게 주 이유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여러 채권은행이 관여하는 워크아웃 구조에서는 간단한 사항에서 조차 은행 간 의견조율이 어려워 시간이 지체되는 문제가 있다"며 "유암코로 채권단이 단일화 되면 의사결정 체계가 더 심플해지는 게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출자전환에 대해서는 보수적을 접근해야 한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경영진 개개인의 역량에 기대는 측면이 커 자칫 기업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넥스콘테크놀러지는 유니슨캐피탈은 물론 창업자 김종환 대표이사를 필두로 현직 회사의 임원이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구조다. LG, 삼성과 같이 주요 납품처를 확보하거나 파나소닉 사업부를 인수하는 건 모두 김문환 대표와 유니슨캐피탈 등 주주의 적극적인 경영개입으로 이뤄졌다. 출자전환으로 지분율이 내려가면 그만큼 경영진에 대한 인센티브도 줄어든다는 얘기다.

2014년 기준 넥스콘테크놀러지의 지분은 넥스홀딩스가 93.5%를 보유하고 있다. 넥스홀딩스의 지분은 유니슨캐피탈 측이 68.4%, 김종환 대표와 특수관계인인 김문환씨가 23.3%를 보유하고 나머지를 이승용, 김기성 부사장이 1~1.2%씩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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