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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퇴양난' 태평양시멘트, 엑시트 나설까 승소 어려워‥한앤코에 지분 매각 전망 우세

김일문 기자공개 2016-03-24 08:38:40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8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양회 2대 주주인 태평양시멘트의 지분 매각 가능성에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감지되지만 주변 상황이 태평양시멘트에게 불리하게 전개될 공산이 큰 만큼 이른 시일내 매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는 쌍용양회 채권단과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상태며, 조만간 인수금융 셀다운이 마무리 되면 이달 안에 잔금 납입 등을 포함한 거래가 최종 마무리 될 예정이다.

쌍용양회 매각이 임박한 가운데 시장은 태평양시멘트의 행보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현재 진행중인 `우선매수자 지위 확인` 소송은 태평양시멘트가 패소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은 작년 가을 쌍용양회 공개 매각에 앞서 태평양시멘트에 이미 우선매수 의사를 물었다. 하지만 채권단은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한 태평양시멘트가 사실상 쌍용양회 인수 의지가 없다고 판단, 공개매각에 나섰기 때문에 소송에서도 승산은 없어 보인다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만약 태평양시멘트가 쌍용양회 지분을 매각한다면 정황상 한앤컴퍼니가 가장 현실성 높은 인수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태평양시멘트가 보유한 쌍용양회 지분은 32%에 달한다. 최근 주가를 기준으로 태평양시멘트 보유분은 4000억 원을 훌쩍 넘어간다. 경영권도 없는 지분을 수천억 원의 돈을 들여 인수할 곳은 사실상 찾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주식시장에서 지분을 털기도 쉽지 않다. 30%를 웃도는 지분을 시장에서 매각하려면 블록세일 밖에는 없으나 한꺼번에 팔기도 어려울 뿐더러 할인율이 적용돼 태평양시멘트에 여러모로 불리하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태평양시멘트가 쌍용양회의 새 주인인 한앤컴퍼니에 적절한 가격으로 지분을 넘기는 방안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물론 이 같은 시나리오는 어디까지나 태평양시멘트의 관점이다. 이미 쌍용양회 경영권 확보를 눈앞에 둔 한앤컴퍼니 입장에서는 추가적으로 지분을 사들일 뚜렷한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사모투자펀드들의 바이아웃 거래 특성상 100% 지분을 매입하지 않을 경우 다른 주주와 배당을 공유해야 하는 문제나 일부 주주들의 반대로 LBO(Leverage Buy Out: 차입매수)가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한앤컴퍼니도 태평양시멘트가 보유한 쌍용양회 지분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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