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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없는 주총' 코라오홀딩스, 주주들 뿔났다 주가 하락세에 날선 비난···해외사업 설명도 요구

심희진 기자공개 2016-03-28 08:21:53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5일 12: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상용 코라오홀딩스 사장이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호된 질타를 받았다.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설명해야 할 오세영 그룹 회장이 주주총회에 불참한 것이 문제가 됐다.

코라오홀딩스는 25일 서울시 성동구 KR모터스 동서울영업소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최대주주이자 그룹 경영을 맡고 있는 오세영 회장은 해외 일정이 겹쳐 참석하지 않았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성상용 사장이 오 회장을 대신해 의장을 맡았다.

주주총회는 20분만에 끝났다. 출석주식수 보고, 경영보고 등을 빼고 5건의 의안을 처리하는 데 걸린 시간은 10분에 불과했다.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한 일반 주주들은 폐회가 선언되자마자 성 사장을 향해 날선 비난을 쏟아냈다. 주주들은 "주가가 연일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오 회장이 주주총회에 불참한 건 소액주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해외 사업에 어떤 문제가 생긴 건지 상세하게 설명해달라"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성 사장은 "오 회장은 라오스에서 현지 정부와 자동차 세금 문제를 두고 협상 중"이라며 "당사가 지난 2년간 어려웠던 건 사실이나 경쟁업체보다 수익을 내지 못한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2대주주인 모건스탠리가 지분 전량(9.67%)을 매각하는 바람에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 사장은 부실채권 증가로 유동성 위기가 온 게 아니냐는 주주들의 질문에 "지난해 미국계 기업인 칼라일이 아무 담보 없이 당사 채권 600만 달러를 인수했다"며 "할부채권이 부실 징후를 보였다면 칼라일이 결코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출채권 회수가 늦어지는 바람에 지난해 3분기 유동성 위기가 왔다"며 "3분기 2억 7000만 달러였던 매출채권 잔액은 4분기에 2억 3000만 달러로 감소했고 앞으로도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오스를 비롯한 인도차이나반도에 사업 거점으로 둔 코라오홀딩스는 올해 미얀마, 베트남 시장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성 사장은 미얀마 진출에 대해 "생각보다 신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지 않아 2년간 수익을 내지 못했다"며 "잡음이 많았던 현지 파트너와의 조인트벤처(JV) 설립도 정리가 됐으니 올해부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 사장은 코라오홀딩스의 동남아시아 현지 생산공장을 직접 방문하고 싶다는 주주들의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다. 실무진들과 논의를 통해 기업설명회(IR)를 확대하는 등 주주들과의 소통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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