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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日 OLED벤처에 투자 큐럭스 지분증권 32억 매입, 기술 선점 '아이폰 패널' 공급 포석 관측

김경태 기자공개 2016-03-29 13:12:45

이 기사는 2016년 03월 28일 10: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일본 벤처기업 큐럭스(Kyulux)에 투자했다. 큐럭스가 현재 쓰이는 2세대보다 높은 수준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LG디스플레이는 협업을 통해 제조원가를 낮추고 생산성을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큐럭스에 32억 6600만 원을 투자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큐릭스에 기술을 이전키로 한 규슈대학이 전부터 관련 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었다"면서 "OLED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투자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현지기업들도 큐럭스에 투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규슈대학에서 OLED 연구는 아다치 치하야 교수가 이끌고 있다. 아다치 교수는 지난달 25일 기존보다 제조비용을 크게 감소시킨 OLED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현재 실용화된 제 2세대 OLED는 이리듐 등 희귀 금속이 사용돼 일반 디스플레이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든다.

규슈대학이 개발한 제품은 2세대보다 성능이 뛰어나고, 비용이 저렴한 제3세대 기술이다. 아다치 교수 연구팀은 희귀 금속을 사용하지 않고도 발광에 성공했고, 특허를 취득했다. 재료 원가는 이리듐을 사용한 경우와 비교하면 10분의 1 이하로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규슈대학은 이번 제품 개발과 관련된 기술을 포함해 50여 개의 특허를 대학 내 벤처 기업인 큐럭스에 이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큐럭스는 특허를 사용해 발광 재료의 제조와 판매를 독점할 수 있게 됐다.

관련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아이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을 위해 기술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과 정식 계약을 체결하고, 아이폰용 패널을 공급하기로 했다. 올해 삼성디스플레이가 월 6만장 규모의 플렉시블 OLED 패널 생산 능력을 확보해 애플에 공급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는 플렉시블 OLED를 적용한 초기 아이폰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50~80% 수준의 물량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치고 나가면서 LG디스플레이와 일본 업체들이 애플 공급사 지위를 따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실제로 규슈대학은 지난달 말 오는 2018년 출시 예정인 '아이폰8' 모델에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당시 아다치 준지 큐럭스 대표이사 겸 최고 기술 책임자(CTO)는 "애플의 제품에 우리의 기술이 사용되는 것을 상정하고 있다"면서 "지식재산권을 무기로 우위를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후발주자들의 수율 향상과 생산능력 증가가 향후 시장 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LG디스플레이가 현재보다 제조 원가를 10분의 1로 낮출 수 있는 큐럭스의 기술을 통해 경쟁구도 변화를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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