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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證, '2조 대어' 이랜드리테일 IPO 주관 맡나 [현대증권 M&A]KB-현대 합병 여부에 따라 엇갈릴 듯

임정수 기자공개 2016-04-06 13:12:57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4일 1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투자증권이 이랜드리테일 기업공개(IPO) 주관사 역할을 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랜드리테일 상장 주관사로 선정된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이 합병할 경우 KB투자증권은 2조 원대 대어인 이랜드리테일 IPO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반대로 합병을 하지 않을 경우, 기대했던 이랜드리테일 상장 주관 업무와는 거리가 멀어진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달 IPO 주관사를 현대증권으로 선정하면서 2014년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RCPS) 투자자들의 동의를 구했다. 당시 RCPS를 발행하면서 투자자 엑시트(Exit) 용도로 상장을 추진할 경우 투자자들이 합의해 주관사를 결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 중에서는 현대증권 이외에도 KB투자증권, 동부증권, 부국증권도 주관사 후보로 동반 거론되고 있었다. 모두 이랜드리테일 RCPS를 보유한 투자자다. 하지만 이랜드리테일은 그 동안 꾸준하게 관계를 맺어온 현대증권을 주관사 후보로 내세웠다.

KB투자증권은 이 과정에서 현대증권을 단독 주관사로 선정하는 데 조건부로 동의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현대증권의 새 주인이 KB금융지주가 아닌 다른 곳이 될 경우 투자자들 중 한 곳을 추가로 주관사로 선정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현대증권이 KB금융이 아닌 다른 곳으로 넘어갈 경우에도 주관사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이었다. KB금융이 현대증권을 인수하면 당연히 현대증권의 주관사 지위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점까지 고려했다.

이랜드리테일이 현대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다고 공식 발표한 이후에도 KB투자증권은 계속해서 계약 사항 이행을 촉구했다. 이랜드리테일이 투자자들과의 충분한 합의 절차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주관사를 선정했다는 주장이었다. 이랜드리테일 측과 KB투자증권이 마찰을 빚을 수도 있었던 상황.

이 와중에 지난주 KB금융이 현대증권 지분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KB금융이 현대증권을 인수하는 것으로 결론나면서 관련 이슈가 자연스럽게 해결된 셈이다. KB투자증권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최소 2조 원에 이르는 이랜드리테일 상장 주관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장담하기에는 이르다. KB금융이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합병을 추진하지 않을 경우 얘기가 달라진다. 현대증권이 이랜드리테일 IPO 주관사 업무를 수행하는 동안 KB투자증권은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KB금융이 현대증권을 대형 IB로 육성하고, KB투자증권을 중소형 IB로 성장시키는 투 트랙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이 경우 이랜드리테일 주관사 지위 확보 가능성에서 멀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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