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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라이프生, 나홀로 자산 듀레이션 축소 배경은 [FY2015 경영실태평가]⑮높은 금리리스크 부담 착시효과 해소 차원…스트립債 대신 쿠폰債 선호

안영훈 기자공개 2016-04-27 10:17:37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6일 14: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트라이프생명이 스트립(Strip) 채권 대신 쿠폰(Coupon) 채권을 매입하며 자산 듀레이션 축소에 나서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추진 중인 부채 듀레이션 단계별 증가에 대비해 국내 대다수 생명보험사들이 자산 듀레이션을 늘리려고 애쓰는 것과는 정반대의 전략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 2014년 데미안 그린 사장 취임 이후 자산운용 정책을 일부 수정했다. 안정적인 장기채 중심의 투자 방침은 그대로 고수하되 장기채 투자자산 중에서 스트립 채권 대신 쿠폰 채권 투자를 늘리고 있다.

스트립 채권은 원금 보장과 이자 지급을 분리한 일종의 구조화 상품으로, 메트라이프생명이 투자한 스트립 채권은 원금 보장 채권(매입시 할인가 적용)이다.

원금 보장 채권의 경우 중도에 이자지급 없이 만기시 원금만을 보장하기 때문에 채권 잔존만기 중 현금흐름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 경우 현행 감독규정에선 채권 듀레이션을 만기까지 인정한다. 반면 쿠폰 채권은 잔존만기 중 이자지급으로 현금흐름이 발생하고, 현금흐름 발생으로 현행 감독규정에선 실제 잔존 만기보다 채권 듀레이션을 짧게 평가한다.

일례로 보험사 입장에선 스트립 채권 20년 물이나 쿠폰 채권 20년 물이나 장기채 투자 관점에선 동일한 채권이다. 하지만 현행 감독규정에선 스트립 채권의 듀레이션은 20년 만기로, 쿠폰 채권은 그보다 짧게 평가하는 것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이 과거엔 스트립 채권 투자를, 최근에는 전략을 바꿔 쿠폰 채권 투자를 늘리는 것은 모두 금리리스크 관리 때문이다.

생명보험사의 최대 위험 요인인 금리리스크(금리위험액)는 최저금리위험액 방식과 듀레이션 갭(gap) 방식으로 산출한 값 중 큰 값으로 나타난다. 현재 대다수 보험사는 듀레이션 갭 방식 산출값을 사용한다.

듀레이션 갭 방식은 자산 듀레이션과 보험부채 듀레이션, 즉 자산 만기와 보험부채 만기의 불일치가 클수록 커진다.

문제는 감독규정에서 사용하는 보험부채 듀레이션이 현실과 괴리감이 크다는 점이다. 잔존만기 20년 이상 보험부채의 경우 현행 감독규정상 듀레이션은 13.1년(편의상 만기개념 도입)에 불과하다.

메트라이프생명은 그동안 감독규정상 듀레이션이 아닌 실제 보험부채 듀레이션에 맞춰 자산 듀레이션을 매칭하는 전략을 취해 왔다.

잔존만기 20년 보험부채의 경우 20년 만기 채권 투자로 자산과 보험부채의 갭 차이를 없애려고 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감독규정상 리스크 평가에서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다. 잔존만기 20년 보험부채의 감독규정상 듀레이션이 13.1년에 불과해 20년 만기 채권 투자시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 갭이 7년 정도 벌어졌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감독규정상 보험부채 듀레이션이 실제 보험부채 잔존만기보다 짧은 상황에서 장기채 투자를 고수한 메트라이프생명, ING생명, 푸르덴셜생명 등의 경우 상대적으로 금리리스크 부담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감독규정의 한계로 금리리스크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자 메트라이프생명은 스트립 채권 대신 쿠폰 채권을 투자하는 등 투자자산의 특성을 활용해 자산 듀레이션을 줄여나가고 있다.

장기채 투자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듀레이션이 짧게 평가되는 자산에 투자함으로써 보험부채 듀레이션과의 갭을 줄인 것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은 2015년 리스크 기반 경영실태평가(RAAS) 금리리스크비율(금리위험액/ 금리부부채 익스포져) 항목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메트라이프생명의 2015년 금리리스크비율은 5.28%로, 전년 대비 0.32%포인트 상승해 그쳤다. 반면 여전히 장기채 투자만을 고수하고 있는 ING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전년 대비 금리리스크비율 상승폭은 각각 3.09%포인트, 2.72%포인트에 달했다.

금리리스크
*2015년 RAAS 금리리스크비율 4% 이상 생보사

업계 한 관계자는 "감독규정상 부채 듀레이션이 현실과 괴리감이 큰 상황에서는 어떤 자산·부채관리(ALM) 전략을 수립하더라도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딜레마가 있었다"면서 "메트라이프생명의 ALM전략은 이러한 딜레마를 해소할 수 있는 한가지 대안"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금융감독 당국은 현실과 괴리감이 큰 감독규정상 부채 듀레이션을 단계적으로 늘리는 방향을 검토 중"이라며 "메트라이프생명의 경우 현재 자산 듀레이션이 부채 듀레이션을 상회하기 때문에 감독규정 개정시에 오히려 득을 보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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