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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찍은 삼성SDI, 재도약 키워드 '중국' 전기차 보조금 이슈 과제, 로컬업체와 경쟁도 부담

장소희 기자공개 2016-05-04 08:10:2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02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지난 1분기 대규모 자산 감액을 실시하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재도약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재도약의 키워드는 '중국'이다. 자동차 배터리 사업에 집중하기로 한 삼성SDI는 향후 중국 전기버스 보조금 문제와 더불어 중국 배터리업체들의 공급량 등 '중국 변수'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관건이다.

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오는 2분기부터 각 사업부문별로 흑자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에는 일회성 비용이 1조 1000억 원 발생해 대규모 적자를 냈는데 반전에 나서는 것.

김홍경 삼성SDI 경영지원팀장은 지난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1분기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으나 이는 향후 리스크를 반영한 것으로 조기 흑자전환 이후 업계 최고 수준의 이익률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시장과 관련한 현안을 해결하는 것이 삼성SDI의 주력 과제다. 삼성SDI는 지난해 케미칼 사업부문을 매각하며 자동차 배터리 사업에 선택과 집중을 택했고 중국을 주요 시장으로 지목했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자리매김한데 이어 중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 중이다. 이를 위해 삼성SDI는 이미 중국 시안지역에 배터리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셀, 모듈, 팩 등 배터리 생산을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 수요에 즉각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중국 정부의 전기버스 배터리 보조금 이슈는 삼성SDI가 넘어야 할 산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연말 중국산 삼원계 방식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버스가 폭발하는 사고를 낸 이후 안전성을 이유로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삼원계 방식 전기버스를 제외했다. 삼성SDI는 물론이고 LG화학 등 국내 배터리업체들이 모두 삼원계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어 급작스럽게 리스크를 안게 됐다.

삼성SDI는 이 삼원계 배터리 보조금 이슈가 늦어도 연말까지는 해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당분간은 중국 매출에 영향이 있긴하지만 이달 내로 물류용 차량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 이뤄지고 12월 경에는 버스도 보조금 지급 대상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삼성SDI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버스에 대한 새로운 표준을 정할 것이고 우리는 안전성 테스트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의 향후 실적을 판가름 할 수 있는 요소는 또 있다. 바로 중국 로컬업체들의 추격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업체들이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시작하며 삼성SDI의 중국시장 공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최근 중국 로컬업체들이 전기차용 중대형 원형전지 사업을 시작하며 공장 증설에 나서는 한편 내년부터는 공급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현지업체들의 생산으로 공급 과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삼성SDI는 아직까지 중국업체들과 기술 격차가 크다는 점으로 공급 과잉 상황을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중국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생산에 나설 내년까지는 이들과 더욱 기술 격차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도 있다.

삼성SDI관계자는 "중국 업체 두어곳에서 고용량 원형 배터리를 개발 중이지만 개발 상황으로 볼때 연말쯤에야 가닥이 나올 것 같고 아직은 기술적 격차가 있다"며 "장기간 우려되는 사안은 아니고 2017년 이후 중국업체들의 공급 증가가 예상되고 있어 기술 차별화와 성능 우위를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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