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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FI 스틱, 본입찰 불참설 '솔솔' 투자금액 대비 잠재력 높지 않다고 판단한 듯

권일운 기자공개 2016-05-26 09:17:21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3일 13: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젠택배 인수전의 유일한 재무적투자자(FI) 후보 스틱인베스트먼트의 본입찰 불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로젠택배가 이미 사모펀드의 손을 거친 매물인 까닭에 추가적인 기업가치 상승폭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은 로젠택배 인수 의사를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스틱은 그간 중국계 전략적투자자(SI)와 연대해 로젠택배 예비입찰에 참여한 뒤 실사를 진행해 왔다. 스틱이 불참을 공식화할 경우 적격 예비 인수후보(숏 리스트) 가운데 DHL과 UPS만 남이있게 된다.

지분 100% 기준 매각가가 4000억 원 선으로 거론되는 로젠택배는 스틱이 선호하는 규모의 인수합병(M&A) 딜에 속한다. 여기에 비슷한 시기 한국 물류회사에 투자하고 싶다는 중국 SI의 요청이 왔다는 점도 스틱의 로젠택배 예비입찰 참여에 기폭제로 작용했다.

하지만 스틱은 실사 결과 매각자 측이 기대하는 수준에 부합하는 가격을 제시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로젠택배 예상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10배에 해당하는 4000억 원 이라는 금액은 로젠택배의 인프라 투자 상태 등을 고려할 때 지나치게 높게 책정돼 있다는 여론이 M&A 업계에 형성되기도 했다.

여기에 FI라는 스틱의 태생적 한계도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홍콩계 사모투자 운용사 베어링PEA가 지난 2013년 로젠택배 지분 100%를 인수하는 데 들인 금액은 1580억 원인데, 이를 4000억 원에 재매입해서는 추가적인 차익 실현이 어렵다는 논리다.

실제로 로젠택배는 베어링PEA에 인수돼 3년 가량의 경영 효율화 작업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젠택배와 같은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의 경우 사모펀드가 인수했을 때 경영효율화 작업을 통한 수익성 제고 활동이 필수적인데, 로젠택배에는 이와 관련한 프로세스가 완료돼 있다는 점은 '양 날의 칼' 이다.

만약 현재 로젠택배의 비용 대비 수익성 지표가 어느정도 정점을 찍었다면, 스틱 입장에서 기대할 수 있는 업사이드 포텐셜(성장 잠재력)은 물류시장 자체의 성장성밖에 없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하지만 산업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만 갖고 올해 예상 EBITDA의 10배가 거론되는 금액을 지불하기에는 부담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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