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산와머니, 국내차입 확대 영업실탄 마련-자산다변화 이해관계 맞아

원충희 기자공개 2016-05-26 09:50:32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5일 0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부업계 1위 산와대부(브랜드명 산와머니)가 국내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나선지 1년 만에 차입금이 2배 이상 늘었다. 주로 캐피탈사 및 저축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방식으로 조달했는데, 가장 많이 빌려준 곳은 JB금융지주의 자회사인 JB우리캐피탈이다. 때마침 JB우리캐피탈은 자산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대부업 대출을 확대하고 있어 두 회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산와대부, 국내 차입선 확대…영업실탄 확보

산와대부의 201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차입금 규모는 5181억 원으로 전년(2334억 원)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첫 자금조달을 시작한 이후 국내 차입규모가 크게 늘어난 탓이다. 산와대부의 국내 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170억 원에 달한다.

산와대부는 주로 캐피탈사, 저축은행에서 대출받거나 기존 대출채권을 유동화 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대부업체 상장을 제한하는 금융당국의 방침상 상장조달이 불가능하고 공모채 발행도 못하는데다 시중 은행권 대출 역시 막혀 있기 때문이다.

산와머니 차입금
*자료 : 산와대부 감사보고서(2015년)

차입선이 일본 대주주(유나이티드) 및 계열사 밖에 없었던 산와대부는 지난해 신용평가사로부터 단기신용등급(A2-)을 받은 뒤 국내 조달을 시작했다. 이전에는 국내보다 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엔화를 차입하는 게 조달비용 절감에 도움이 됐지만 지금은 차이가 거의 없어지고 오히려 환율위험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쟁업체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브랜드명 러시앤캐시)와 웰컴크레디라인대부(브랜드명 웰컴론)가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대부영업에 소극적으로 바뀌게 된 것도 호기였다. 금융당국은 이들 대부업체에게 저축은행 인수 승인조건으로 2019년까지 대부자산 40% 이상 감축을 주문했다.

이 같은 기회를 틈타 산와대부는 국내 조달을 통해 영업실탄을 확보하고 공격적인 대출영업에 나섰다. 작년 말 산와대부의 대출자산은 1조6652억 원으로 전년(1조2904억 원)대비 3700억 원 늘었다. 덕분에 아프로파이낸셜대부를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섰다.

◇JB우리캐피탈, 대부업대출로 非자동차금융 강화

산와대부의 국내차입 확대에 가장 많이 기여한 곳은 JB우리캐피탈이다. 지난 한해에만 900억 원을 빌려줬다. 산와대부의 국내 차입금(2170억 원) 중 41.4%에 해당한다.

JB우리캐피탈 입장에서 산와대부는 사업규모가 크고 우량한데다 상환변제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 안정적인 투자처로 손색이 없다. 또 지난해부터 비(非)자동차금융 강화를 위해 대부업대출을 늘려왔던 전략적인 배경도 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대부업대출 자산은 2194억 원으로 개인신용대출(1783억 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JB우리캐피탈이 대부업대출 등 비자동차금융을 키우는 이유는 자동차금융(할부·리스·대출)에 쏠린 자산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전체 영업자산(5조8769억 원)의 83.8%가 자동차금융에 몰려있다.

대부업대출 시장의 경쟁자인 저축은행이 규제에 묶여있는 것도 JB우리캐피탈에겐 호재였다. 금융감독원은 행정지도를 통해 저축은행의 대부업대출을 총여신의 15%로 제한하고 있다. 저축은행이 대부업대출에 편중해 서민, 중소기업 금융지원 역할을 등한시할 것을 우려한 조치다.

금융권 관계자는 "영업실탄 마련을 위해 국내 자금조달을 늘리는 산와대부와 자동차금융에 쏠린 자산구조를 다변화하려는 JB우리캐피탈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