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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동부건설 인수전, 유암코 기회 얻을까 키스톤PE 인수대금 모집 차질, 실패시 차순위협상자에 넘어가

김장환 기자공개 2016-06-15 08:01:12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3일 0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키스톤PE)가 동부건설 인수자금 모집에 난항을 겪으면서 차순위 협상자인 연합자산관리(유암코)에게 인수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벌써부터 거론되고 있다. 유암코는 키스톤PE에 비해 자금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에서 기회만 얻게 되면 동부건설 인수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 장기 사업역량이 우수하다고 판단한 부실기업들의 인수전에 뛰어들 계획을 세운데다, 정부 차원의 구조조정 작업을 받고 있는 조선사 중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곳이 있다면 이를 인수하겠다는 생각까지 밝힌 상태다. 과거 동부건설 본입찰에 참여할 당시와는 상황이 다소 바뀐 셈이다.

10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5일 실시된 동부건설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유암코는 약 1900억 원대 가격을 매각 측에 제시했다. 키스톤PE가 제출한 가격은 2060억 원으로 유암코의 입찰가가 이보다 약 100억 원 가량 낮았다. 키스톤PE는 이에 따라 배타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매각 측과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비록 키스톤PE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인수자금 모집 계획안은 유암코가 보다 우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키스톤PE는 계획안에 동부건설 인수 후 약 800억 원대 회사채를 발행해 인수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담았다. 인수가 완료되면 동부건설의 '빚'으로 돌아갈 몫이었다. 나머지 자금은 사모투자(PEF) 방식으로 조달한다는 계획이었다.

유암코는 자금 차입과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등을 거쳐 자체적으로 마련한 재원을 인수금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매각 측에 제시했다. 여기에 금융권과 부실기업 투자를 위한 PEF 조성을 이미 지난해부터 준비해왔다는 점에서 인수자금 모집에 큰 어려움이 없다는 점을 내세웠다.

매각 측은 가격과 인수자금 조달 구조를 두고 어느 쪽에 더 높은 점수를 줘야 할 지 끝까지 고민했다. 가격에 초점을 맞추면 딜이 무산될 여지가 조금 더 커졌지만 성사시 보다 많은 대금을 챙길 수 있었다. 그렇다고 후자를 선택하게 되면 자신들이 생각한 최저입찰가(1900억 원) 정도밖에 받을 수 없었다. 매각 측은 결국 가격에 보다 높은 점수를 줬다.

정작 키스톤PE는 본입찰 후 인수대금 모집에 난항을 겪고 있다. 계획안 제출시 수립했던 자금 조달 계획이 차질을 빚으면서 최근 건설근로자공제회, 지방재정공제회, 교직원공제회 등에 투자를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확답을 얻지 못했다. 투자자 모집에 시간을 벌기 위해 매각 측에 실사 기간 연장까지 요청했다.

인수에 실패하게 되면 키스톤PE는 매각 측에 납부한 계약금 105억 원 가량을 고스란히 날리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리스크를 다소 짊어 지더라도 인수대금 조달에 성공하기 위해 다양한 방편을 동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악의 경우 비싼 이율을 약속하고 인수대금을 끌어올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 이 경우 과도한 채무 부담이 동부건설 경영 정상화에 압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만약 키스톤PE의 동부건설 인수가 수포로 돌아가면 공은 유암코로 넘어가게 된다. 차순위 후보자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매각 실패시 유암코에 가장 먼저 인수 의사를 묻게 될 수밖에 없다. 키스톤PE 보다는 자기자본과 인수자금 조달 여력 역시 높다는 점에서 가격적 측면에서 큰 부담을 느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유암코도 동부건설 본입찰 참여 전후 내부 사정이 다소 달라졌다는 점이 주목된다. 특히 정부 차원의 조선업 구조조정을 두고 법정관리로 갈 것으로 예상되는 조선 하청업체 등을 직접 인수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사업 특성상 조선은 하청업체라 해도 규모가 크다. 그만큼 인수 자금이 많이 소요될 수 있다. 따라서 여타 기업 인수를 위한 자금 투자에 소극적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매각 주체인 서울중앙지방법원과 주간사 삼일회계법인, 그리고 우선협상대상자 키스톤PE는 이달 27일 동부건설 매각·인수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키스톤PE 측의 실사 기간 연장 요청이 받아들여진 것으로 알려져 본계약 일정 역시 다소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늦어도 내달 초까지는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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