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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원 하회 스팩 '수두룩'…무위험 차익거래? 합병 성사시 주가 차익 기대…실패시에도 '원금+이자수익'

정준화 기자공개 2016-06-27 10:44:51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2일 16: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주가 2000원 언저리의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이 투자자들에게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주가가 무위험 차익거래가 가능한 수준까지 낮아진 가운데 최악의 경우 만기까지 합병에 실패하더라도 '원금+이자수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종가 기준 거래소에 상장된 총 53개의 스팩(합병 추진 또는 거래정지 중인 스팩 제외) 중 주가가 2100원을 웃도는 스팩은 단 2개에 불과하다.

스팩의 경우 합병 이슈가 불거지기 전 주가가 공모가를 크게 벗어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합병 이슈가 불거지거나 합병이 결정된 이후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많다.

2014년 10월 큐브엔터테인먼트 이후 지난해 말까지 합병을 결정한 20개 스팩들의 거래소 심사 승인 직후 거래가 재개된 첫날 종가는 거래가 중지되기 직전 종가보다 평균 19.15% 높았다. 또 거래 재개 이후부터 합병 결의 주주총회 이전까지 두 달여 동안 주가 최고치는 심사청구일 주가에 비해 평균 135.57% 높았고, 주가 최저치는 평균 10.23% 낮았다.

만약 주총이 진행되기 전 주가가 원금 이하의 수준으로 낮아질 경우는 합병이 무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원치 않는 낮은 가격에도 합병이 진행된다면 주주총회에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된다. 주식매수청구가격은 통상적으로 공모가에 이자를 포함한 금액 이상의 수준에서 결정된다.

스팩은 합병에 실패해 만기 청산을 하더라도 원금(공모가)과 이자수익이 보장된다. 예컨대 A스팩의 공모가가 2000원이며 만기는 3년, 이자는 연 2%라고 하자. 이 스팩이 만기 내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한다면 청산 과정을 밟게 된다. 이 때 스팩 주식을 1주 가지고 있는 투자자는 2120원(원금+3년치 이자)을 돌려받게 된다. 따라서 2120원 아래 이 스팩 주식이 거래될 때 매입한 투자자의 경우 만기까지 보유한다면 아무런 리스크 없이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스팩이 합병 대상을 찾게 되면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고, 합병에 실패하더라도 원금 보장이 가능하다. 한 마디로 아래는 막혀 있고 위로는 무한대의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상품인 셈이다.

스팩 투자는 만기까지 주식을 보유할 수 있는 장기 투자자에게 유리하다. 또한 스팩이 50여개가 넘는 만큼 합병 성공률이 높은 스팩을 골라내는 것이 보다 빨리 수익을 낼 확률이 높다.

전문가들은 발기인의 과거 합병 성사 경험이 많거나, IPO 계약을 많이 맺은 증권사가 만들었거나,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스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 스팩 발기인은 "스팩 가격이 2100원 아래일 경우 원금이 보장되는 수준"이라며 "예금에 넣기 보다 만기가 1~2년 남은 스팩에 넣을 경우 더 높은 업사이드를 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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