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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구조조정, 美·中 변수..효과는 '미지수' [크레딧 애널의 수다]④"경제·산업 환경 급변, 주요산업 중국이 주도"…"미국 금리인상도 예의주시"

김병윤 기자/ 김진희 기자공개 2016-07-04 14:43:00

[편집자주]

'크레딧 애널리스트 3명이 모이면 지구가 망한다' 자본시장에 떠도는 우스갯소리다. 그만큼 보수적이고 비판적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그들의 수다는 어둡다. 그러나 통찰이 있다.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는 자본시장 내 불안요소가 드러난다. 머니투데이 더벨이 그들을 만났다. 참여 애널리스트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위해 소속과 실명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9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 구조조정 이슈도 빼놓을 수 없는 수다거리였다. 구조조정 효과는 과거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던 때와 경제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는 것.

한창 시끄럽고 민감한 이슈임에도 참여 애널리스트들의 태도는 차분하다 못해 다분히 회의적으로 비쳐졌다. 본격적인 구조조정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는 게 그들의 생각이다. 미국과 중국 등 매크로(Macro) 변수가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A : 과거에는 5개 기업 중 2곳이 구조조정으로 사라지면 남은 3곳이 그 여파를 감당할 수준이 됐었다. 앞서 말했지만 경기가 큰 양(+)의 성장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성장은커녕 유지하는 것도 힘든 현실이다.

B : 맞다. 흔히 구조조정을 '창조적 파괴'라고 했다. 사라지는 게 있지만 그만큼의 영양가가 있었다는 뜻이다. 경기 순환적으로 성장은 항상 높았다. 하지만 2008년 후 무성장 시대가 도래했고, 좀비기업들이 생겨났다. 국내를 봐도 좀비 공화국이라고 불릴 만한 수준이 되어버렸다.

C : 전세계적으로 시장이 줄었다. 파이가 줄면서 도태되는 곳이 나타났고, 구조조정 필요성이 증대됐다. 큰 문제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법칙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중국이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이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산업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B : 한 대형 조선사가 구조조정으로 사라졌다고 치자. 그러면 국내의 남은 플레이어들에게 득이 돼야 한다. 하지만 중국이라는 존재가 나타나 사라진 곳을 흡수하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나지 않게 된다.

C : 요즘 유행하는 말이 '삼삼은구(3×3=9)'다. 중국이 국내 기술자들에게 기존에 받던 연봉의 3배를 주면서 3년 동안 계약한다는 말이다.

A : 국내에서 9년 일하던 거 3년으로 주니까 기술자 입장에서는 좋을 수밖에 없지 않나.

B : 앞에서 다뤘던 재벌들의 관행도 구조조정 관점에서 바뀔 필요가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태도가 대표적일 수 있겠다. 중국 입장에서는 항공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자연스레 항공기를 운행할 수 있는 기장이 필요하게 된다. 국내는 인력 유출 위험이 늘 수 있는데, 조 회장의 태도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산업 자체를 위험에 빠트릴 수 있는 것이다.
(※올 3월 대한항공 한 부기장이 자신의 SNS에 조종 전 수행 절차에 대한 글을 남겼다. 조 회장은 이 글에 직접 답글을 달고 '과시가 심하네요. 개가 웃어요'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이에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조 회장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검토했었다.)

사회 : 마침 좀비기업을 언급했다. 좀비기업 처리는 어떻게 해야하나?

A : 대우조선해양을 예로 들어보자. 대우조선해양의 사업소는 현재 완전 가동되고 있다. 다 만들어진 배도 있고, 건조률이 선박 건조율이 40~50%인 것도 있다. 이미 원가가 투입됐다는 것이다. 자칫 잘못 손댈 경우 회사 하나가 완전히 망가질 수 있다. 좀비기업이라고 막연히 접근하기보다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C : 일단 내년 하반기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기다릴 때라고 본다.

B : 신규 수주를 봐야할 것 같다.

A : 중국의 구조조정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중국은 말로만 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시작도 안 했다. 중국이 진행하면 우리나라도 자연스레 이뤄질 것으로 본다. 중국도 현재 내부적으로 경기부양책 놓고 말이 많은 상황이다.

C : 맞다. 국내 GDP 절반이 수출이고, 그중 25%는 중국에 의한 것이다. 그만큼 중국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진정한 구조조정은 중국이 확실하게 긴축으로 돌아설 때라고 생각한다.

B : 중국이 긴축으로 돌아서면 자연스레 내수 소비 완화로 돌아설 거다. 그러면 우리나라는 수출이 줄게 된다. 국내 위축뿐 아니라 세계 선순화이 크게 꺾일 수도 있다. 구조조정이 시끄러운 이슈이긴 하지만 국내는 구조조정을 선제적으로 할 수 없는 입장이다.

사회 : 대략 중국의 긴축 시점은 언제가 될 거라 보나.

A : 미국의 금리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 미국이 2018년까지 금리 인상을 한 차례만 할 것이라고 했는데, 중국은 미국이 인상할 때 올리겠다는 입장이다. 시점은 확실치 않고, 시간은 좀 걸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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