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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기업 구조조정, 신뢰 구축 선행해야 [크레딧 애널의 수다]⑤"조선업, 자구안 이행 진정성 보여야…철강업도 모니터링 필요"

김병윤 기자/ 김진희 기자공개 2016-07-04 14: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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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애널리스트 3명이 모이면 지구가 망한다' 자본시장에 떠도는 우스갯소리다. 그만큼 보수적이고 비판적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그들의 수다는 어둡다. 그러나 통찰이 있다.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는 자본시장 내 불안요소가 드러난다. 머니투데이 더벨이 그들을 만났다. 참여 애널리스트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위해 소속과 실명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9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조조정에서의 정부 역할에 대해서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단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되지 않은 만큼 정부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또 주요 기업이 제출한 자구안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모니터링할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조조정 집중 모니터링 산업으로 철강업이 떠올랐다. 산업이 장기적인 불황에 들어섰지만, 돌파구 마련이 마땅치 않다는 것. 무엇보다 구조조정이 시장 신뢰 회복으로까지 이어져야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사회 : 구조조정과 관련해 눈여겨볼 산업이 있는지.

B : 철강 얘기가 많이 나온다. 개인적으로 철강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동부제철과 동국제강 경우 보유 자산을 매각해 어느 정도 시간을 벌어놓은 것 같다. 하지만 업황이 살아나지 않는 이상 근본적인 해결책은 필요할 것 같다.

A : 석유 화학도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한다. 건설의 경우 주택 경기가 꺾이긴 했지만 사업 기간이 긴 점을 감안했을 때 이들 역시 시간을 확보했다고 본다.

사회 : 앞서 조선업 얘기하면서 신규 수주를 언급했었다. 구조조정과 관련해 구체적인 신규 수주 사항이 있는지

C : 조선 빅3 경우 내년 가을을 기준으로 수주가 3~4개월치로 줄어든다면 위험 신호로 볼 수 있다. 만약 신규 수주가 조금씩이나마 증가해 1년에서 1년 6개월 유지된다면 나쁘지 않다고 본다.

B : 신규 수주가 조금이나마 있다면 캐파를 줄이면서 사업을 이어가면 될 것 같다.

A : 대우조선해양이 매출을 10조 원 체제로 전환하는 등 현실적인 대응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목표를 낮춰 시간을 두면서 충격을 완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정부에 제출한 자구 계획에 도크를 7개에서 5개로 줄이는 등 생산력을 30%를 축소할 계획을 밝혔다. 또 조선·해양 부문에서 연 매출 10조 원 체제로 전환키로 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까지 포함해 조선 3사의 자구 계획안이 실행될 경우 2018년 설비 규모가 지난해 대비 약 20% 줄고, 도크 수는 2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사회 : 좀비 기업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정부의 역할은 어떠한가.

C : 기업들을 절체절명의 순간까지 끌고 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들어 그러한 기미가 보인다.

B : 동의한다. 정부는 나름 잘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노조 파업 가결 후 실행에 옮기면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결정은 잘 했다고 본다. 정부가 아주 개념없이 정책을 펴는 건 아니라고 본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지난 13일과 14일 이틀간 파업 찬성 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85% 찬성률로 가결됐다. 이에 산업은행 등 대우조선해양 채권단은 파업을 진행할 경우 지원 약속금액 중 미집행된 1조 원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A : 삼성중공업 경우 정부가 요청하면 그룹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룹에 요청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룹도 정부 요청을 처음부터 응할 필요가 없다.

사회 : 자구안이 발표됐다. 정부는 어떤 부분을 집중적으로 점검해야 하나.

A : 잃어버린 신뢰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분식 회계까지 터지면서 신뢰를 크게 잃었다. 과거부터 시장 신뢰를 잃을 일을 저질렀었다. 대우조선해양 신용등급이 AA-일때, 영업이익률이 2~4%였다. AA0로 한 노치(notch) 밖에 차이 안나는 삼성중공업 경우 6~8% 이익률을 기록했다. 두 회사는 해외 플랜트 비중도 높은데 수익률 차이가 크게 나서 물었더니 대우조선해양 측에서 부실을 털고 가는 차원이라고 설명했었다. 이러면서 대우조선해양은 채권을 발행해 투자자 모집에 나섰었다. 하지만 실상은 저가 수주 비중이 늘었기 때문에 수익성이 낮았고, 부실은 감춰져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황이었다.

C : 시장 신뢰 회복은 정말 중요한 문제다. 한 번 신뢰를 크게 잃었고 시장이 심하게 망가졌다. 기업들이 향후 자구안 이행에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고, 정부 역시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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