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한국 영화투자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아이반호픽처스·워너브라더스 "로컬 소재여도 글로벌 진출 충분히 가능하다"
김나영 기자공개 2016-06-30 11:00: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30일 09: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 영화 제작투자사도 국내 제작투자사의 접근 방식과 동일하다. 일단 투자 레이더망에 포착되면 뭐든 읽고 나서 옥석을 가린다. 최근 영화 '곡성'의 경우에도 선입견 없이 시작해 단독 투자를 이뤄냈다. 글로벌 진출에 있어서는 기획개발부터 공동제작 및 배급까지 고려해볼 만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킬리안 커윈 아이반호 픽처스 제작부문 대표와 최재원 워너브라더스 로컬프로덕션 대표(사진)는 2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제5회 KOFIC 글로벌 포럼' 오후 세션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커윈 대표와 최 대표는 '할리우드는 어떤 로컬 프로젝트에 투자하나'라는 세션의 주제 발표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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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대표가 공통적으로 주장한 것은 소재의 중요성이다. 콘텐츠 특성상 기본이 되는 소재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업과 직결되는 수익성을 간과할 수는 없지만 소재부터 수준 이상을 넘어야 한다. 최근 유행만을 좇거나 특정 장르를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현상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
소재는 지극히 한국적이더라도 해외 투자유치와는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흔히 말하는 로컬에 대한 선입견이 없다는 의미다. 물론 이를 설득시킬 만한 요소와 진정성이 있을 때의 이야기다. 국내 영화투자시장에서 먼저 통해야 글로벌 마켓에서 가능성이 있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커윈 대표는 "우리는 한국 영화투자시장에서 뭔가를 바꾸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려는 것"이라며 "국내 시장에 대한 투자가 선행된 후 글로벌 진출 등에서도 다양한 파트너 관계를 도모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해외 제작투자사의 경우 초기 기획개발부터 제작 및 배급에 이르기까지 조율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았다.
최 대표는 "워너브라더스의 투자는 공동제작부문에 있어 국내 4대 유통·배급사보다 강점을 가질 수 있다"면서 "현재 해외 제작투자사와 국내 제작사의 공동제작 시 배분 비율은 5:5나 6:4로 일반적인 4:6에 비해 훨씬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영화투자시장에 있어 미국 할리우드의 초대형 제작투자사들의 진입은 양날의 검일 수 있다는 우려를 잠재우려는 발언도 이어졌다.
이들 대표는 세션 발표 후 질의응답을 통해 "기본적으로 할리우드 제작사들이 한국 시장에 투자한다는 것은 건전한 파트너십을 통해 상호 이익을 얻겠다는 취지"라며 "차후 세계 영화투자시장으로의 진입 등을 고려할 때도 글로벌사와의 네트워크는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KOFIC 글로벌 포럼은 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영화 관련 행사다. 국내 영화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 유명 영화 및 영상미디어 전문가를 초청해 한 자리에서 토론을 벌인다. 올해로 5번째 개최됐으며 이번 주제는 가상현실(VR) 시네마, 정보통신기술(ICT) 시대 콘텐츠 유통 현황, 중국 진출 및 할리우드의 국내 투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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