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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KB證 등, 위기속 빛난 '파트너십' 브렉시트·업황리스크 뚫고 우량 이슈어 증명…인수수수료 추가 지급

김시목 기자공개 2016-07-08 11:05:58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7일 13: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기속 빛난 파트너십'. 이보다 더 현대건설과 KB투자증권 등 주관사단이 보인 최고의 협화음을 상징하는 표현이 있을까.

현대건설이 자본시장 딜을 통해 길고 긴 침체에 빠진 건설업계에 단비와 같은 소식을 알렸다.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업황 부진 속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까지 겹치며 시장 불확실성은 고조됐다. 하지만 시장 상황을 꿰뚫고 있는 주관사단과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건설업계 최우량 이슈어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현대건설은 이달 5일 회사채 수요예측서 공모액(1000억 원)의 두 배에 달하는 1900억 원의 청약금을 유치했다. 채권시장 내 단기물 수요 쏠림, 건설업 침체 등을 감안하면 현대건설의 5년물 흥행은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였다. 현대건설과 주관사단은 발행규모를 결국 1500억 원으로 늘렸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주관사단(KB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과 공모 구조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위기감이 감돌았다. 브렉시트 이슈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 최악의 경우 회사채 계획이 전면 수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됐다.

가뜩이나 채권시장에서 건설채는 도매금 취급을 받기 일쑤였다. 대부분이 어닝쇼크를 냈고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탓이다. 올해 건설사들의 공모채 발행이 전무했던 점 역시 시장 분위기 탓이 컸다. 앞서 조달을 마친 삼성물산 역시 단골 국민연금이 투자를 집행하지 않는 등 여건은 악화됐다.

하지만 현대건설과 주관사단은 위기에 정공법을 택했다. 대신 당초 계획했던 5년물과 7년물 트랜치를 5년물로 조정했다. 금리밴드 상단 역시 15bp로 끌어올렸다. 금리 욕심을 버리고 시장 컨센서스를 반영한 것. 유효 수요 1900억 원 가운데 20%가 넘는 400억 원 가량이 밴드상단에 집중됐다는 점은 전략이 주효했음을 의미했다.

시장 관계자는 "건설사 채권이란 점 외 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회사채 계획이 틀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다"며 "하지만 현대건설과 주관사단은 시장 상황을 적확히 캐치해 공모구조를 짜면서 시장 태핑(수요조사) 단계에서 확인했던 투자 규모를 대부분 채웠다"고 말했다.

회사채 발행 일정 등 계획을 틀지 않은 점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 극심한 발행 기근에 시달리는 탓에 시장에 떠돌던 유휴 자금이 현대건설에 몰린 것. 이달 회사채 발행액은 3000억 원 안팎에 불과했다. 현대건설을 제외하면 포스코대우(1000억 원), 센트럴시티(1600억 원) 등에 그쳤다.

현대건설은 마무리도 업계 '맏형' 다웠다. 주관·인수사로 참여한 증권사 5곳에 성과 보상개념으로 수수료율을 기존 25bp에서 27bp로 높여 지급했다. 2bp의 수수료율은 금액적으로 크진 않다. 하지만 발행사들의 저가 수수료 '갑질'이 논란이 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결정은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IB 관계자는 "딜이 끝난 다음 인수수수료를 소폭이라도 조정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현대건설이 자본시장 내에서도 업계 '톱티어'의 면모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것보다 발행사와 주관사가 단순한 갑을 관계가 아닌 동반자나 파트너로 인식한다는 점이 유의미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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