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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성장' 현대HCN, 하반기도 '우울' 공정위 업계 M&A 제동으로 경쟁 재과열 전망

이경주 기자공개 2016-07-14 08:26:38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2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블TV업계 5위인 현대HCN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성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상황이 크게 비관적이지는 않았다. 일부 IPTV업체가 인수의사를 타진해 오면서 여차하면 기업매도를 할 수 있는 선택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업계 M&A에 제동을 걸면서 비관적 이슈만 남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장 하반기에 경쟁과열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점쳐지고 있다.

11일 케이블TV업계 전문가들은 현대HCN이 올해 하반기 강도 높은 경쟁상황에 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이 인수합병 허가를 받기 위해 영업활동을 거의 하지 않아 업계 경쟁강도가 완화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IPTV업체 2위사업자로 전체 유료방송시장 12.3%를 점유하고 있고, CJ헬로비전은 케이블TV 1위사업자로 14.2%를 점유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전체 유료방송 시장 4분의 1수준(26.5%)를 점유하고 있는 사업자들이 영업활동을 중단했기 때문에 기존 출혈경쟁이 상당부문 완화되면서 업체들 수익성이 개선되는 상황이었다.

현대HCN 역시 수혜를 봤다. 현대HCN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출(2912억 원)은 전년에 비해 4.9%, 영업이익(454억 원)은 20.1% 줄어드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매출(716억 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 줄어드는데 그쳤고, 영업이익(141억 원) 되레 13.5%나 증가했다. 2분기도 비슷한 흐름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현대HCN 실적 추이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에 인수합병을 불허하는 심사보고서를 발송하며 이 같은 ‘휴전'은 막을 내리게 됐다는 평가다. 공정위는 오는 15일 전원회의를 통해 인수합병 건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지만 업계는 공정위가 200여 일간 업체들 의견을 수렴해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기 때문에 기존 입장을 번복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업체들 간 경쟁이 과거와 같은 양상으로 치달을 경우 피해는 현대HCN이 가장 클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현대HCN이 주요 사업자들 가운데 가입자 기반이 가장 작아 규모의 경제 경쟁력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현대HCN은 올해 1월말 기준 가입자가 133만 명, 점유율은 4.6%로 주요 9개사 가운데 최하위다.

케이블TV업계 관계자는 "영업활동 중단으로 타격을 받았던 CJ헬로비전과 SK텔레콤이 공격적으로 점유율회복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며 "현실화되면 가입자 기반이 가장 적은 현대HCN이 아무래도 수익성 타격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케이블방송 점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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