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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는 애교, 크렉시트 사태 우려" [크레딧 애널의 수다]⑤글로벌 민간 기업 부채 5경 7000조, 신용폭탄 기폭제

김진희 기자/ 김병윤 기자공개 2016-08-04 14:28:47

[편집자주]

'크레딧 애널리스트 3명이 모이면 지구가 망한다' 자본시장에 떠도는 우스갯소리다. 그만큼 보수적이고 비판적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그들의 수다는 어둡다. 그러나 통찰이 있다.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는 자본시장 내 불안요소가 드러난다. 머니투데이 더벨이 그들을 만났다. 참여 애널리스트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위해 소속과 실명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16년 08월 02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 다음은 C. 브렉시트(Brexit) 결정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에 크레딧 애널리스트들이 내놓은 대답이다. 그는 "브렉시트는 일종의 현상이자 향후 위기를 유발할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브렉시트 이후의 '크렉시트(Crexit)'가 진짜 우려해야 할 사태라는 것이다.

A : 지난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서 크렉시트라는 인상적인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크렉시트는 신용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이탈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세계적인 신용평가사가 신용팽창 현상 가속화에 대한 경고를 한 것이다. 기업의 부채 증가에 무서울 정도로 속도가 붙었고 차입금은 더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코 지속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20일 발표한 S&P 보고서는 글로벌 기업의 회사채 발행 규모가 지난해 51조 4000억 달러에서 오는 2020년 75조 3000억 달러로 46%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P의 분석결과 5개 기업 중 2개 이상이 과도한 부채를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 : 저금리 기조와 브렉시트가 크렉시트 위험을 더 높였다. 유동성이 풍부해져 신용시장이 팽창한 상태인데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채무폭탄이 터지게 된다. 특히 미국 신용시장과 중국 회사채 시장이 팽창해 있다.

A : 브렉시트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브렉시트 자체는 어떤 원인 변수라기보다 현상이고 결과다. 원인은 불평등이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생각이 든다. 2차 세계대전 직전에 세계화와 신고립주의 심화로 분쟁 가능성이 높아졌고 결국 분쟁이 터졌다. 지금도 유사하다.

C : 규모가 더 큰 버전으로 반복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지속된 양적완화가 금융리스크 규모를 더 키웠다.
(※S&P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첫 주에 디폴트를 선언한 기업이 영국에서만 100곳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규모다.)

B : 다음달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는데 현실화할 경우 크렉시트의 트리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마이너스 금리 기조로 세계적으로 기업의 채권 발행이 증가했다. 투자자금도 풍부해 회사채 투자에 몰렸다.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자금은 이탈한다.

A : S&P는 크렉시트가 발생할 경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같은 충격이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지금 기업들은 이자를 갚기 위해 빚을 내는 일종의 돌려막기 상황이다. S&P 시나리오는 실질성장률이 어느 정도 나오면서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제시했지만 너무 낙관적인 예상이라고 평가한다.
(※디스인플레이션은 물가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재정, 금융긴축을 골자로 하는 경제조정정책이다.)

사회 : 크렉시트가 발생할 경우 국내 경제는 어떤 영향을 받게 되는가. 특히 투자자 입장에서 우려되는 요인은 무엇인가.

C : 신고립주의에 따른 무역위축이 우려된다. 반도체 등 수출위주의 경제인 한국 입장에서는 더욱 불리한 형국이다.

B : 경기가 나빠지면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 해운업을 필두로 회사채 발행 기업의 채무상환능력 저하가 문제될 수 있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한국 역시 그동안 실물자산 가격을 부양하기 위해 양적완화에 의존해왔던 것이 한꺼번에 터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른바 좀비기업 문제가 불거질 것이다.

A : 시기의 문제다. 해외신용평가사들은 국내 은행 전체의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국내신용평가사는 시중은행 코코본드 등급 하향을 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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