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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M&A'로 덩치 키우는 대한해운 [해운업 리포트]내달 30일 인수완료, 외형 성장 속도…장기운송계약多, 영업경쟁력 향상 등 시너지

이효범 기자공개 2016-08-31 08:30:28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9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해운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해운사인 삼선로직스 인수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해운시황 악화라는 파고에도 개의치 않고 외형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 삼선로직스가 보유한 장기운송계약을 통한 수익성 확보와 함께 영업네트워크와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십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해운은 최근 '로위 프라이머리 인베스트먼트(SC LOWY PRIMARY INVESTMENT, LTD)가 보유한 삼선로직스 주식 501만 606주를 93억 원에 취득한다고 밝혔다. 내달 30일 잔금을 납입하면 주식을 교부받는다. 대한해운이 주식을 취득하게 되면 삼선로직스에 대한 지분율은 73.8%로 늘어난다.

대한해운은 이미 지난 4월 삼선로직스의 지분 38.9%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삼선로직스에 대한 채권을 출자전환하는 형태로 지분율을 높였다. 다만 지분의 절반 이상을 확보한게 아니라 경영권을 행사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삼선로직스의 사업부문은 크게 해운부문과 비해운부문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해운부문은 매출의 약 80%를, 철강재 및 비철금속을 생산하는 비해운 부문은 매출액의 나머지인 2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10년 이상의 장기 계약은 포스코,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남동발전 등과 계약한 총 11건이다. 계약만료는 2-3년 내에 몰려 있다는게 대한해운 측의 설명이다.

한때 국내 10위권 해운사였던 삼선로직스는 지난 2009년 한차례 법정관리에 돌입해 1년이 채 안된 시점에 회생절차에서 벗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얼마지나지 않아 해운 시황 악화 및 대규모 손해배상채권 확정 등으로 인한 유동성 악화를 겪었다. 2015년 유동성 위기로 또 다시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올해 4월 법원으로부터 인가를 받았다.

삼선로직스 장기운송계약 현황

대한해운의 이번 인수는 현대상선, 한진해운 등 국적선사들의 구조조정이 한창인 가운데 해운사 간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특히 해운시황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해운의 이번 인수는 공격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올해 상반기 중견해운사들의 영업실적은 대체로 부진했다. 특히 대한해운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485억 원, 19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9%, 64.08%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도 작년 상반기 229억 원에서 올해 46.22% 줄어든 123억 원에 그쳤다.

경기침체와 공급과잉에 따른 운임하락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의 성장 둔화로 벌크선 부문의 불확실성도 점차 커지면서 향후 전망도 좋지만은 않다. 업계에서도 오는 2018년까지 해운업 불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대한해운이 해운시황 악화에도 삼선로직스 인수에 나선 것은 향후 양사의 시너지 효과와 더불어 향후 해운업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해운업 특성상 운임 상승에 따른 호황기에 접어들게 되면 삼선로직스 인수에 따른 외형 확대로 한단계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법정관리를 거치면서 삼선로직스의 부채비율이 하락하는 등 재무구조가 개선됐다"며 "이번 인수로 영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삼선로직스가 철광석과 강판 등을 직접 생산하기도 하는 등 대한해운에 비해 사업영역이 넓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삼선로직스는 올들어 영업실적도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액 1059억 원, 영업이익 164억 원, 순이익 640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소폭 하락했지만 작년 마이너스(-) 였던 영업손익과 순손익은 올 들어 흑자로 돌아섰다. 자본잠식에서도 벗어났다. 작년 말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2813억 원에서 작년 말 511억 원으로 개선됐다.

이번 인수가 완료되면 대한해운의 연결기준 자산은 단순 계산으로 1조 8829억 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 가운데 부채와 자본은 각각 1조 2543억 원, 6286억 원으로 추산된다. 특히 삼선로직스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대한해운과 비슷한 규모라는 점에서 올 연말 대한해운의 연결기준 영업이익 개선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해운 삼선로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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