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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수익성 저하 재무개선 성과 미흡 맥주사업 적자 부담 지속…자산매각, 차입금 순상환 효과 반감

김병윤 기자공개 2016-09-02 08:33:08

이 기사는 2016년 08월 30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트진로그룹은 2005년 구(舊) 진로를 인수하면서 차입금 규모가 급격히 불어났다. 순차입금 규모는 2004년 말 6648억 원에서 1년 만에 1조 원 이상 늘었다.

최근 하이트진로그룹은 부동산·지분 매각을 통해 차입금 감소에 주력하고 있다. 공모채 발행도 줄어도 순상환 기조로 전환했다. 별다른 투자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 하지만 그룹 전체 부채비율은 여전히 200%를 상회하고 있다. 주류업 경쟁 강도 심화로 수익성도 떨어져 있다. 재무개선 노력에도 성과가 신통치 않은 이유다.

◇부동산·지분 줄매각…차입금 감축 집중

그룹 내 신용등급을 보유한 곳은 지주사인 하이트진로홀딩스(A-)와 하이트진로(A0)다. 양사 모두 지난해 신용등급이 한 노치(notch)씩 하향됐다. 주력 사업인 맥주부문에서의 부진 때문이다. 주류 업계의 치열한 경쟁 탓에 신용도 회복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올 상반기 말 기준 하이트진로홀딩스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236%, 44.9%다. 올 1분기 말 대비 각각 32%p, 4%p 줄었다. 올 2분기 동안 차입금 규모가 1390억 원 정도 줄었다.

올들어 하이트진로홀딩스는 하이트진로와 하이트진로에탄올 주식을 총 1541여억 원어치 처분했다. 차입금 상환 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목적이었다. 하이트진로 역시 서초사옥 등 부동산과 지분 처분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하이트진로그룹1
출처:NICE신용평가

그러나 신용도 회복으로 이어지기에는 미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이트진로그룹의 차입금은 2005년 구(舊 진로)를 인수하면서부터 크게 늘었다. 박세영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인수 자금을 차입금으로 조달하는 등 인수 과정에서 차입금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그룹의 순차입금 규모는 2004년 말 6648억 원에서 2005년 말 1조 7647억 원으로 증가했다. 2009년 말에는 순차입금 규모가 2조 1695억 원으로 더욱 늘었다.

공모채 발행도 조심스러워졌다. 순상환 기조 전환으로 회사채 잔량은 감소 추세다. 올해 하이트진로만 1250억 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했다. 지난해에는 하이트진로홀딩스와 하이트진로가 각각 500억 원, 1200억 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하는 데 그쳤다.

현재 미상환 회사채 잔액은 1조 원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채 발행 잔액 규모는 2013년 1조 2000억 원 수준에서 매년 1000억 원 정도 감소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그룹은 운전자금 부담이나 투자 규모가 크지 않다"며 "자금 조달보다는 차입금 상환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그룹2
출처:NICE신용평가

◇'맥주부문 수익성 저하' 하이트진로, 신용등급 하락

현재 하이트진로와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신용등급은 각각 A0와 A-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한 노치 하향 조정됐다. 당시 한국기업평가는 △맥주부문 부진에 따른 실적 저하·수익성 창출력 대비 재무부담 증대 △주류산업 내 경쟁심화로 실적 개선 제한적 전망 등을 등급 논리로 들었다.

수익성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영업이익률은 7.6%였다. 올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6.5%로 줄었다.

특히 맥주부문의 부진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맥주부문의 총자산은 1조 7348억 원으로, 소주부문과 함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주요 사업부문의 손실이 길어지면서 신용도에 부담이 되고 있다.

올 상반기 맥주부분은 약 251억 8000만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4년 맥주부문의 적자는 225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적자 규모는 40억 원으로 크게 줄었지만 올해 다시 증가하는 모습이다. 올 2분기 맥주부문의 적자 규모는 올 1분기 대비 20억 원 늘었다.

박 연구원은 "맥주부문의 경쟁심화 전망을 감안할 때, 하이트진로의 맥주점유율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실적 개선폭이 제약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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