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TAC 설비 매각 장기화 조짐 원매자 2곳과 협상, 매각가 이견 못좁혀 거래 지연
이명관 기자공개 2016-09-09 08:23:31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7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의 편광판 광학필름(TAC) 설비 매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초부터 몇몇 원매자들과 협상을 벌여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거래가 늘어지고 있다.6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이 그간 TAC 설비 매각을 위해 일본 코니카미놀타와 중국 럭키필름과 협의를 진행해왔으나 매각 가격에 대한 간극을 좀처럼 좁히지 못하면서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매각 예정자산으로 분류돼 있는 TAC 설비의 장부가액은 178억 원이다.
M&A 업계 관계자는 "인수 후보들이 매각자 측의 눈높이보다 낮은 가격에 인수를 원하고 있어 협상이 지지부지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협상이 길어지면서 일부 인수 후보의 경우 TAC 설비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자체 기술로 TAC필름 개발에 성공한 이후 충청북도 증평에 979억 원을 들여 TAC 설비를 구축하고 2013년 말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하지만 독점적 시장 점유율을 지닌 코니카미놀타, 후지필름 등 일본 업체와의 경쟁에서 뒤쳐진데다 엔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시장에 안착하는데 실패했다. TAC필름은 일본 업체들이 생산량과 가격 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분야로 국내 업체들의 시장 진입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은 TAC필름 시장 진입에 실패하면서 결국 매각카드를 꺼내들었다. 본격적인 TAC 설비 매각은 올해 초부터 진행됐다. 최초 관심을 보인 곳은 TAC필름 분야에서 시장을 이끌고 있는 일본 코니카미놀타이다. 협상을 진행하는 도중에 중국 업체도 관심을 드러내면서 삼자 간 협의가 진행됐다.
TAC필름 설비 매각은 SK이노베이션이 추진하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과도 맞닿아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부터 비핵심자산은 매각하고 핵심자산은 확대하는 포트폴리오 재구성에 착수한 상태다. 이에 따라 매각된 자산은 페루 가스수송 법인 TgP(2억 5100만 달러)과 타이요오일 지분(92억 원), 인천 유휴부지 등이 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TAC설비 매각을 위해 원매자들과 다양한 옵션을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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