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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설 불거진 '화일약품', M&A진행되나 크리스탈지노믹스 보유지분 21.6%···거래가격 560억 안팎 제시

김세연 기자공개 2016-09-12 08:15:27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8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표 원료의약품(API) 생산 전문기업인 화일약품이 또 다시 인수·합병(M&A)설에 휩싸였다. 최대주주인 크리스탈지노믹스가 3년 전 인수했지만 기대했던 시너지가 나오지 않자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는 것이다. 바이오 신약 개발사인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사실 무근'임을 주장하고 있지만 인수설이 끊이지않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일약품 매각가 560억…3년새 투자 수익 100억 육박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일약품의 최대주주인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최근 원매자들의 인수제안을 받고 보유중인 지분 21.6%(312만 1371주)의 가격을 알아본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희망 가격은 560억 원(주당 1만 8000원) 안팎이다. 화일약품의 최근 3개월간 평균주가(주당 1만 원)에 프리미엄 250억 원 가량이 더해진 규모다. 크리스탈지노믹스가 화일약품을 인수할 당시 투입됐던 470억 원보다 90억 원 가량이 높은 수준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가 지난 2013년 10월 화일약품의 기존 주주(1대주주 제외)의 지분을 사들이며 화일약품을 인수했다. 신약 물질을 개발하는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인수 당시 원료의약품 제조기업의 인수를 통해 물질개발에서부터 원료 및 완제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크리스탈지노믹스와 화일약품은 지난 3년간 뚜렷한 인수 시너지를 보이지 못했다. 인수 이후 실적마저 동반 하락하며 몇 차례 매각설로 이어졌다.

◇높은 프리미엄·영업 네트워크 부담 vs.투자수익 통한 재무건전성

업계에서는 매각과 관련해 사전 협의가 추진됐지만 가격 차이와 인수후보 검증 단계에서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일약품의 성장성을 감안해도 현재 지분가치에 비해 높은 프리미엄 탓에 매각 성사가 어려울 수 있다"며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인수 당시 기대된 시너지가 비로소 본격화되는 시점인 만큼 쉽게 매각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수 후보자측에서 박필준 화일약품 공동대표와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점이나 최초 인수당시 제기된 옵션계약 여부도 매각 과정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화일약품 매출의 대부분을 설립당시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박필준 공동 대표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이뤄왔다는 점에서 인수에 앞서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하지만 화일약품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매각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의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974년 설립된 화일약품은 원료의약품 및 완제의약품, 기능성 건강식품의 원료 제조와 판매에 나서왔다. 레보설피리드(위기능 조절제) 등을 포함해 30여 개의 합성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는 화일약품은 API 상장사 기준 국내 매출 수위를 점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cGMP' 수준의 생산 공장을 갖춘 화일약품은 유럽 원료의약품 등록제(EDMF) 인증도 준비하며 시장 확대를 추진중이다.

다른 관계자는 "국내 수위의 API 전문기업이란 점에서 화일약품의 매력은 여전히 높은 게 사실"이라며 "크리스탈지노믹스가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안정을 높일 수 있는 투자 수익을 기대한다면 매각 성사도 기대해볼만 하다"고 밝혔다.

◇크리스탈, 시너지 본격화 기대…매각설 '사실무근'

화일약품의 대주주인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사실 무근'이라며 지분매각설을 일축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 관계자는 "화일약품 인수당시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가 곧바로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 1~2군데 관심을 표했던 곳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지난 3년간 다각적인 협력방안을 마련해 왔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지분을 매각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현재 경보제약이 담당하고 있는 신약 물질 '아셀렉스(폴마콕시브)'의 원료의약품 생산을 내년부터 화일약품에 맡기기로 했다. 이를 위해 공동으로 시험 운영에 나서왔고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아셀렉스는 크리스탈지노믹스가 개발한 국산 22호 신약으로 글로벌 수조원 매출을 올리는 '쎄레브렉스(쎄레콕시브)'와 동일 기전 골관절염치료제다.

크리스탈지노믹스 관계자는 "계열사를 통한 아쎌렉스의 원료의약품 생산으로 기존 생산비용을 최대 2배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기대되는 흑자전환과 함께 내년부터 화일약품과 협력이 본격적으로 더해지면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화일약품이 맡게될 원료 의약품 생산 역시 크리스탈지노믹스와 화일약품이 공동으로 인수한 크리스탈생명과학(옛 BTO생명과학)을 통해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화일약품을 자회사로 보유할 필요성이 높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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