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9월 12일 14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프린터 사업부 국내 직원 전원을 수원사업장으로 집결시켰다. 최근 안팎에서 흘러나온 미국 IT기기 제조회사인 휴렛팩커드(Hewlett-Packar. 이하 HP)로의 매각계획을 공식 발표하기 위한 자리로 관측된다.

1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4시 30분까지 프린터 사업부 국내 직원 전원에게 수원사업장 한가족프라자 체육관으로 집결하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오후 2시께 발송했다. 삼성전자 프린터사업부 관계자는 "집결하라는 내용 외에는 다른 내용은 없었다"며 "매각 계획을 발표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는 임원회의도 개최돼 프린터 사업부 매각개요와 절차 등을 설명하는 시간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프린터 사업부 매각설에 휩쌓인 바 있다. 프린터 사업부를 물적분할 한 HP에 지분 100%를 넘기는 구조의 인수합병(M&A)계약을 HP와 진행했다는 내용이다. HP는 삼성전자 프린터 사업부 국내외 생산기지와 영업소, 직원 전원을 인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린터 사업부는 중국과 브라질에 생산법인이 있고 국내 본부는 개발과 마케팅, 국내영업을 담당한다. 프린터 사업부 인력은 1500명에서 200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분사 후 법인의 사명을 ‘삼성HP'로 정하고 내년이나 내후년 공식 출범시킨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삼성HP 신임 대표로는 송성원 프린팅솔루션 전략마케팅팀장 부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프린터 사업부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장기성장도 불투명해 ‘비주력 사업'으로 분류하고 지난해부터 매각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프린터 사업부 연간 매출은 3조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