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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HP가 매각협상 먼저 제안, 3개월만에 타결" 김기호 부사장, 프린터사업 매각 직원설명회 …HP경영진 방문 예정

이경주 기자/ 김성미 기자공개 2016-09-21 17:24:03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1일 1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프린터 사업부 매각은 불과 3개월 만에 극적으로 성사됐다. 휴렛팩커드(HP)가 올해 초 삼성전자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계약을 맺고 거래를 진행하면서 삼성전자 프린터사업부의 경쟁력에 매력을 느꼈고, 올해 6월 프린터 사업부 인수의향을 전했다는 후문이다.

삼성전자는 매각 발표 후 직원들 사이에서 추측과 오해들이 난무하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한 직원설명회에서 매각이 추진된 배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21일 오전 10시30분 수원사업장에 있는 디지털연구소(R4) 디지털홀에서 김기호 프린터사업부 부사장 주재로 매각 관련 직원설명회를 진행했다. 일부 외근직을 제외한 직원 대다수가 참석했다. 이날 설명회는 김 부사장 등 경영진이 직원들과 궁금증이 해소될 때까지 대담하는 ‘끝장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

프린터 사업부
삼성전자가 21일 오전 수원사업장에서 프린터 사업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업부 매각과 관련한 후속 설명회를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12일 프린터사업부 매각을 공식발표하면서 동시에 직원설명회를 진행했다. 하지만 고용보장 등 직원처우에 대한 설명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이후 사내게시판 등을 통해 직원들의 불만과 우려가 다수 표출됐다. 20일에는 일부 직원들 주도로 비대위가 꾸려지면서 단체행동까지 시작됐다. 사태가 커질 조짐을 보이자 경영진은 비대위 출범 하루 만에 후속 설명회를 열고 진화에 나섰다.

직원들은 우선 회사가 자신들 모르게 매각을 단행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또 아직까지도 고용보장 등 세부 계약조건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이 없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특히 김 부사장이 매각설 루머 유포자를 일벌백계하겠다며 매각 사실을 부인했다가 입장을 번복한 이유를 물었다.

김 부사장은 딜이 3개월만에 극적으로 성사됐기 때문에 오해가 생겼다며 매각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지난 10년 동안 해외영업에서 계속 실패를 거듭하자 올해 초 HP와 OEM계약을 시작하며 실적악화를 만회하고자 했다"며 "이 과정에서 매출확대를 위해 HP에 프린터사업부의 다양한 기술적인 면을 조금씩 오픈했는데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6월 OEM계약이 끝나고서는 ‘투안'이라는 HP A3사업부장이 직접 프린터 사업부 인수제안까지 해와 협상이 시작됐고, 결과적으로 굉장히 빠르게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HP와 매각협상이 진행 중이었던 지난 7월 직원들 사이에서 매각설이 돌자 부인했던 것은 당시엔 결렬 분위기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 부사장은 "(협상을 위해) 출장 갔던 직원들이 일주일을 예정했는데 이틀 만에 돌아오면서 결렬 분위기가 됐다"며 "그래서 이제 우리 스스로 잘해봐야겠다 생각하고 소문내지 말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HP와 다시 의견조율에 나서 딜이 극적으로 성사됐지만, HP가 자사 제품 글로벌 런칭행사를 진행하는 이달 12일에 맞춰 발표하기를 희망하면서 세부사안 조율과 직원소통 등을 진행할 여력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김 부사장은 고용보장에 대해서도 HP와 나눈 이야기를 기반으로 상세히 언급했다. 김 부사장은 "왜 직원 전원을 원하는 것이냐고 물었는데 ‘모두 필요하다'고 답했다"며 "여러분의 우려와 달리 HP는 간절히 우리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안은 오히려 인수 이후 직원들을 삼성전자가 3년 동안 스카웃하지 못하게 하는 일종의 각서를 받아 계약조건에 포함시켰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HP본사 경영진을 직접 수원사업장으로 초대해 직원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킨다는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HP 엔리크 사장 등 4명이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소통하는 자리를 가질 것"이라며 "그 때 질문을 잘 준비해 원하는 답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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