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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기업가치 '에비타의 3.9배' [삼성·엘리엇 2라운드]주가 고공행진 불구 2014년 밸류에이션과 유사… 코스피 평균·경쟁사 대비 저평가

정호창 기자공개 2016-10-11 08:00:13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0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계 헤지펀드 운용사인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전자 이사회에 주주 자격으로 4가지 제안을 요구하는 서신을 발송하게 된 근본원인은 삼성전자 주가의 오랜 저평가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3년 만에 30조 원대 영업이익 회복이 유력한 상황임에도 주가를 반영한 기업가치(EV)가 연간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의 4배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49조 원의 매출을 올려 7조 8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49조 7200억 원, 영업이익은 22조 6200억 원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하반기 주력 스마트폰 기종인 '갤럭시노트7'의 리콜로 당초 계획과 달리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3분기에 7조 8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점을 감안하면, 가전업계 성수기로 꼽히는 4분기에는 8조 원대 영업이익을 무난히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규모는 36조 7850억 원을 기록한 2013년 이후 3년 만에 30조 원을 돌파하게 된다.

현재 증권업계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삼성전자의 올해 경영실적 추정치(컨센서스)는 매출 203조 7328억 원, 영업이익 30조 2508억 원 수준이다. 3분기 잠정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돈 덕분에 연간 컨센서스 역시 점점 상향 조정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를 각각 200조, 30조 원 수준의 보수적 전망치로 가정할 경우 현금 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규모는 51조 원, 순현금 보유액은 72조 원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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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보통주 주가는 지난 7일 '엘리엇 효과' 덕에 종가 170만 60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선주 역대 최고가는 지난 8월 23일 기록한 140만 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한 삼성전자 주식의 시가총액 규모는 273조 3945억 원이다. 여기에 순현금 보유액을 반영하면 삼성전자의 기업가치(EV)는 201조 4000억 원 수준으로 산출된다.

이를 연간 에비타와 비교하면 삼성전자의 기업가치 밸류에이션은 에비타 배수(EV/EBITDA) 3.9배 정도가 된다.

이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밸류에이션보다 0.7배 가량 개선된 수치다. 하지만 2014년 수치와 비교시 큰 차이를 나타내지 않는다.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연일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으나, 여전히 저평가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엘리엇의 주장은 틀리지 않은 셈이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기업 평균이나 동종업계 경쟁사와 비교할 경우 삼성전자의 저평가 상태는 더욱 쉽게 확인된다. 코스피 기업 에비타 배수 평균값은 7.3배 수준으로 삼성전자보다 3.4배 가량 높다.

전자업계 맞수로 꼽히지만 삼성전자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가 크게 뒤지는 LG전자의 지난해 실적 기준 에비타 배수는 4.9배로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을 웃돈다.

삼성전자 주가가 이처럼 수익성과 적정 기업가치보다 낮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시총 비중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높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코스피 전체 시총 비중은 18%에 달한다"며 "한국 증시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분류되다보니 주가가 본연의 펀더멘털과 연동되기 보단 국내외 경제와 정치상황 변화 등 대외변수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아 다른 기업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이 심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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