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저축은행, '브랜드파워' 업고 기업대출 특화 [저축은행경영분석]기업 현금흐름 분석 및 담보평가 기반…부실률 0.7% 최저
원충희 기자공개 2016-10-13 06:31:0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1일 08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저축은행은 '한화' 브랜드를 등에 업고 일반 중견기업 및 대기업 계열사의 현금흐름 분석 및 담보평가를 기반으로 한 대출상품에 주력하고 있다. 대출자산에서 위험성이 큰 기업신용대출 비중이 크지만 부실률은 0.7%로 상당히 낮다. 차주의 매출분석을 바탕으로 우량기업고객을 선별한 게 리스크관리에 주효했다.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한화저축은행은 지난 2008년 11월 한화그룹으로 편입된 새누리저축은행이 전신이다. 원래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누나인 김영혜 씨가 보유한 제일화재의 자회사였다. 제일화재 또한 지난 2009년 한화손해보험과 합병하면서 자연스레 한화계열사가 됐다.
한화그룹은 한화저축은행을 회생시키는 데 2650억 원을 유상증자 형태로 투입했다. 이런 이유로 인해 현재 한화저축은행 지분은 한화건설(38.14%), 한화첨단소재(36.05%), 한화호텔앤드리조트(16.16%), 한화테크엠(9.65%)이 나눠 갖고 있다. 재벌그룹 소속이지만 6월 말 기준 총자산은 6494억 원으로 중소형 저축은행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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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저축은행은 기본적으로 기업여신에 주력하는 저축은행이다. 올해 상반기 전체 대출 5749억 원 가운데 기업대출이 66.24%(3808억 원)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담보대출 비중이 55.8%인데 비해 신용대출이 40.5% 정도 된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기업금융 위주의 저축은행은 담보대출 비중이 압도적인데 한화저축은행은 신용대출 비중도 만만찮게 크다. 이는 담보비율이 100%에 미달하더라도 기업 현금흐름 분석을 통해 우량거래처를 선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저축은행 관계자는 "한화그룹에 편입된 후 초반에는 기업신용대출이 많이 늘었다가 현재는 점차 감소해 순수기업신용대출은 전체 여신의 5% 미만"이라며 "기업의 신용만 보고 대출하기 보다는 담보평가 및 현금흐름 분석을 통해 여신을 제공하고 안전자산 위주의 포트폴리오 운용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저축은행의 주요 고객 중에는 일반 중견기업이나 대기업 계열사들이 많다. 이들이 장래에 발생할 카드매출, 상품매출 등을 대출심사에 반영해 대출여부와 규모를 결정한다. 꾸준히 일정규모 매출을 내는 안정적인 기업이 주요 대상이다. 여기에는 한화그룹 브랜드가 도움이 됐다는 게 한화저축은행 관계자의 전언이다.
건당 액수가 큰 기업대출은 부실이 나면 떼이는 금액이 상당하다. 특히 신용대출의 경우 담보라는 안전판도 없다. 그래서 부실리스크를 높게 보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한화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상반기 기준 2.65%로 업계 평균(8.7%)보다 훨씬 낮다. 부실여신은 44억 원으로 총여신(5749억 원)의 0.7%에 불과하다. 그만큼 우량기업을 잘 선별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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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저축은행 관계자는 "중견기업 및 대기업 계열사 중에서 일정규모의 매출을 꾸준히 내고 있는 우량기업들을 고객으로 삼고 있다"며 "매출흐름이 일정하다는 것은 수익구조가 안정적이고 변동성이 적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기업여신은 주로 증권사 등에서 요청 오는 경우가 많다"며 "여기에는 아무래도 한화 브랜드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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