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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산업, '거제百' 롯데 임차인 유치 실패 JR운용에 매각 후 임대 추진, 롯데쇼핑 '檢수사 영향' 막판 철회

김장환 기자공개 2016-10-14 08:15:31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2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산업이 디큐브거제백화점을 두고 올 초부터 롯데쇼핑과 벌여왔던 임대차 협상이 최종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그룹이 경영권 분쟁과 검찰 수사 등 악재를 겪으면서 거래가 좌초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협상자를 찾는 것도 사실상 어려워, 매각 자체가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12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대성산업이 JR자산운용을 통해 올해 초부터 롯데쇼핑과 벌여왔던 디큐브거제백화점 운영권 임차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롯데쇼핑이 개인적 사유로 거래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 포기를 선언하면서 비롯된 일로 전해진다. 대성산업과 JR자산운용은 이에 따라 또 다른 임대인을 찾아 나선 상태다.

경영사정 악화로 고강도 구조조정 절차를 밟고 있는 대성산업은 2012년부터 서울 신도림 복합단지 조성사업 '디큐브시티' 관련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장기 임차 계약을 맺고 운용 중인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백화점과 이외에 매각이 완료된 신도림 오피스, 호텔 등이 대표적이다. 디큐브거제백화점 역시 그 일환으로 시장에 내놨던 자산이다.

대성산업이 2008년 경상남도 거제시 장평동에 설립한 디큐브거제백화점은 경남 지역에서 몇 안되는 대형 쇼핑몰이란 점에서 매물 출회 후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롯데쇼핑이 운영권 확보 전에 뛰어들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돈이 될 만한 사업체로 판단했다.

대성산업은 JR자산운용에 디큐브거제백화점을 매각하고 이에 대한 운영권을 롯데쇼핑이 장기임차하는 방식으로 매각 구조를 짰다. JR자산운용이 임대인으로부터 받은 돈으로 대성산업에 디큐브백화점 인수 대금을 치르는 방식이었다. 디큐브시티백화점도 동일한 구조로 매각에 성공한 케이스다. 결국 임대인이 없으면 매각 자체도 최종 무산되는 방편이다. 대성산업과 JR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롯데쇼핑은 그러나 오너일가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다 못해 검찰 수사까지 이어지자 올해 들어 그룹 내에서 진행해왔던 굵직한 M&A 상당수를 포기했다.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신동빈 회장이 구속 위기까지 몰리자 대형 딜들을 진행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봤다. 신 회장이 비록 불구속 기소됐지만 재판 절차가 남아 있고, 또 형 신동주 전 부회장의 추가 고소가 이어지는 등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디큐브거제백화점 운영권도 이로 인해 포기를 선언한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쇼핑의 철수로 대성산업과 JR자산운용의 디큐브거제백화점 운영 임대인 유치는 성사 가능성이 사실상 크게 낮아졌다는 평가다. 조선업황이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이면서 거제 지역 상권이 대폭 약화됐고, 또 당분간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거제도에는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삼성중공업 및 중견조선소들이 대거 몰려 있고, 이곳 직원과 가족들이 해당 상권의 핵심 소비자다.

대성산업은 디큐브거제백화점 매각이 불투명해지면서 향후 또 다른 자산 매각을 시도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GS칼텍스의 최대 일반대리점(약 70개소)으로 승승장구했던 대성산업은 사업군을 해외자원개발, 열병합발전소, 유통, 건설까지 우후죽순으로 확대했다가 2010년부터 쇄락의 길을 걸었다. 지난 몇 년간 지속된 순손실만 이어온 탓에 6월 말 현재 부채비율이 1604.2%에 달할 정도로 재무건정성이 좋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백화점 운영권을 두고 진행해왔던 대성산업과 롯뎃핑 간 협상이 얼마 전 전면 중단됐다"며 "롯데그룹이 오너일가 간 경영권 분쟁과 검찰 수사 등까지 겹치면서 더는 협상을 진행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최종 포기를 통보해 비롯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거제 지역 상권이 크게 무너져 당분간 매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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