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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재건 '서울대 트리오' 황각규 사단 뜬다 [리뉴얼 롯데]정책본부 ‘임병연·정경문' M&A 주도, 사회공헌 결합한 외형확장

길진홍 기자공개 2016-10-25 08:27:59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4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이르면 이번 주 경영 쇄신안을 발표한다. 호텔롯데 상장 등 지배구조 개선을 비롯한 그룹 전반의 운영 기조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비자금 수사 종료 후 윤리 강화와 사회적 기업으로서 이미지 구축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롯데의 변화 행보와 맞물려 '황각규 사단'으로 불리는 정책본부 비전전략실의 역할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그룹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 발굴과 경영 쇄신을 위한 계열 재배치 차원의 인수합병(M&A)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당분간 비전전략실의 움직임은 그룹 변화와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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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각규 사장(좌), 임병연 전무(우)>

롯데는 그룹 비자금 수사 종결 후 M&A 시장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호텔롯데의 분당 보바스기념병원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롯데물산의 베트남법인 출자, 롯데칠성음료의 파키스탄 펩시콜라 보틀링 지분 인수 추진 등 계열사 M&A가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업계는 롯데그룹이 단순 거미줄 확장에 그치지 않고, 사회공헌 등을 접목한 형태의 외형성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검찰 수사와 맞물려 물밑에서 지속적으로 기업 인수합병을 검토를 해왔으며, 연장선에서 일부 성과물이 나온 것이다"고 밝혔다.

총대는 그룹 M&A를 전담하고 있는 비전전략실이 맸다. 비전전략실은 호텔롯데 옛 기획조정실에서 M&A와 해외 계열사 경영을 총괄하던 국제부가 모태다. 2004년 이후 기획조정실이 정책본부가 되면서 국제부도 국제실로 승격됐다.

이후 정책본부 기능이 확대되면서 2014년 해외 계열사 관리와 경영을 운영실에 위임하고, M&A 업무와 신사업 추진을 전담하고 있다. 우리홈쇼핑, 대한화재, 케이아이뱅크, 두산주류, 바이더웨이, 하이마트 등의 인수가 모두 비전전략실의 작품이다.

비전전략실은 황각규 사장의 서울대 화학공학과 후배인 임병연 전무와 정경문 상무가 이끌고 있다. 임 전무는 황 사장과 같이 호남석유화학 부장을 거쳐 호남석유화학이 2004년에 인수한 KP케미칼 전략경영팀장, 기획·신규사업부문 이사를 역임하고, 2009년부터 2012년 초까지 정책본부 국제실에서 황각규 사장의 후임으로 일했다. 이후 그룹 미래전략센터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정 상무는 황 사장과 임 전무의 동문 후배로 호남석유화학에서 이들과 한솥밥을 먹었다. 이후 롯데쇼핑 옴니채널TFT 이사장 등을 거쳐 국제실로 왔다. 임 전무는 롯데정밀화학(전 삼성정밀화학) 기타비상무이사로, 정 상무는 롯데케미칼 기획부문장으로 포진해 있다.

롯데 정책본부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정책본부>

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이 딜 소싱부터 가격 조건 등 협상에서 치밀한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M&A시장에서 장기간 잔뼈가 굵으면서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을 물리치고 따낸 보바스병원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이 대표적이다. 전략적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대규모 자금 투입을 주저하지 않는다.

황 사장은 운영실장을 맡은 뒤로도 다수의 M&A 거래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황 사장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큰 틀에서 밑그림을 짜고, 실무를 후배인 임 전무와 정 상무가 매듭짓는 구조다. 오랫동안 손발을 맞추면서 돈독한 팀워크를 자랑하고 있다. 당분간 이들 서울대 화학공학과 출신들이 롯데그룹 항로를 쥐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호텔롯데 상장 등 지배구조 개선은 이봉철 정책본부 부사장(지원실장)이 업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IPO 재추진을 위한 실무를 검토 중으로,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다만 총수일가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으로, IPO 추진은 해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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