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속 '조용했던' 삼성전자 주총 참석주주 '이재용 신뢰·지지' 표시…프린터사업부 매각 논쟁도 '無'
정호창 기자공개 2016-10-28 08:15:12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7일 15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계와 자본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킨 삼성전자 임시 주주총회가 예상보다 차분하게 별다른 잡음 없이 마무리됐다. 당초 시장 일각의 예상과 달리 HP로의 매각이 결정된 프린터사업부 직원이 주주 자격으로 참석해 '매각 반대' 등을 주장하며 논쟁을 벌이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고, 이재용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선 참석주주들이 굳건한 신뢰와 지지를 나타내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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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27일 오전 서울 사초사옥 다목적홀에서 △프린팅솔루션 사업부 분할계획서 승인 △사내이사 이재용 선임 등 두 건의 의안을 다루는 '제48기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선 주주들의 특별한 반론이 제기되지 않아 두 안건 모두 표결 절차없이 참석주주들의 박수 동의로 가결 처리됐다.
눈에 띄는 점은 이날 주총의 1호 의안인 프린팅솔루션 사업부 분할 승인과 관련해 별다른 반론이나 논쟁이 제기되지 않은 점이다. 당초 관련 업계에선 HP로 매각될 삼성전자 프린터사업부 직원들이 대거 상경해 반대시위에 나서고,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일주 직원들이 주주 자격으로 주총에 참석해 반대의사를 적극적으로 개진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 같은 관측 때문에 주총이 열리는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에는 아침 일찍부터 십여대의 경찰버스와 인력이 배치되는 등 긴장감이 감돌았다. 실제로 주총이 진행되는 동안 프린터사업부 직원들로 구성된 시위대가 사초사옥 입구에 집결해 '매각 반대', '고용 보장'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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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총장 내부는 조용했다. 의안 처리가 진행되는 동안 일부 주주들이 '갤럭시노트7' 사태에 대한 불만을 성토하는 목소리를 내긴 했으나, 이날 주총에 상정된 의안에 대해 반론이나 논쟁을 제기하는 주주는 없었다.
프린터사업부 직원 중 수십 명 가량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해 주주자격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들은 주총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해당 주주 직원들이 주총에 참석해 반론을 제기하더라도 회사의 결정을 뒤집기 어려운데다, 주총장에서 소동을 일으킬 경우 향후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주총에서 발언권을 얻어 주주의견을 개진하기 위해서는 주주번호 등 신상정보를 밝혀야 하기에 직원 입장에선 신분 노출을 감수하고 반론 제기에 나서기가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 때문에 갤럭시노트7 사태에 대한 불만 제기 등을 제외하면 이날 주총장에서 특별한 논쟁이나 소동은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눈길을 끈 대목은 2호 의안인 이재용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 처리였다. 통상 재벌기업 총수 일가가 등기이사에 선임되는 안건을 처리할 때 볼 수 있는 일부 소액주주나 특정 투자자의 반대 의견 개진이나 논쟁이 전혀 없었다. 참석주주들은 이의 제기 없이 안건 처리를 제청했고, 표결과정 없이 박수 동의로 가결을 결정했다.
참석주주 대부분이 회사의 위기 상황임을 의식하고 총수 일가인 이 부회장이 구원등판해 '책임경영'에 나설 필요성이 있다는 데 동의하고 굳건한 지지와 신뢰 의사를 나타내는 모습이었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 사내이사 선임 건은 불과 수분 만에 가결 처리됐다. 이 부회장의 어깨 위에 한층 무거운 책임감이 더해진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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