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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프린터사업부 실 매각가 '1.1조' 직원 위로금 1100억 부담… 6000명 중 1800명 대상

정호창 기자공개 2016-11-03 08:15:45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2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프린터사업부를 분할해 미국 휴렛 패커드(HP) 양도하면서 실제 손에 넣게 될 매각대금 규모는 1조 900억 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합병(M&A)으로 삼성전자에서 HP로 소속을 옮기게 되는 직원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1100억 원 가량의 비용 부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프린터사업부 국내외 직원 6000명 중 1800명 가량이 인당 평균 6000만 원 수준의 위로금을 수령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일 프린팅솔루션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에스프린팅솔루션(S-Printing Solution)'이란 사명의 신설 법인으로 분사했다. 삼성전자의 100% 자회사가 된 에스프린팅솔루션은 1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 하반기 글로벌 프린터업계 1위 업체인 HP에 매각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12일 HP와 프린팅솔루션 사업부의 자산과 부채, 권리·의무 등을 포함한 사업부문 일체를 포괄 양도하는 기본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달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해당 사업부 분할안을 승인하고 매각 추진을 확정했다.

삼성전자와 HP는 에스프린팅솔루션 매매대금을 미화로 정산하기로 합의했다. 거래가격은 10억 5000만 달러로 결정됐다. 1일 달러/원 매매기준환율(1142원)을 적용하면 우리 돈으로 1조 1991억 원이다. 내년 하반기 거래 종료일 환율 변동에 따라 최종 매각가는 이보다 낮아질 수 있다.

삼성전자가 이 금액을 모두 손에 쥐는 것은 아니다. 삼성그룹 품을 떠나 HP 계열사 직원으로 소속을 옮기게 될 에스프린팅솔루션 직원들에게 M&A 위로금을 지급해야 돼 1100억 원 가량의 비용 지출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수원사업장에 근무중인 프린터사업부 직원들을 대표하는 비상대책위원회와 위로금 지급과 5년간 고용보장 조건 등을 합의했다. 위로금은 직원 일인당 평균 6000만 원 수준으로 결정됐다. 위로급 지급 대상은 프린터사업부 국내외 임직원 약 6000명 중 1800여명 수준이 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사업장이나 판매거점 직원들과 계약직 근로자 등은 위로금 지급 대상에 속하지 않는다"며 "국내외 임직원 6000명 중 정직원 1800명 가량이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기업간 M&A 추진시 지급되는 직원 위로금은 거래 쌍방의 협의에 따라 지급 주체를 결정한다. 거래 조건에 포함해 매각자나 인수자 중 한쪽이 지급하는 방식이 있고, 양쪽 모두가 지급비율을 정해 분담하는 방식이 있다.

이번 거래에선 매각 주체인 삼성전자가 위로금 지급을 책임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1100억 원 가량의 비용을 홀로 부담할 예정이다. 이 비용을 반영하면 삼성전자 입장에서 이번 M&A를 통해 실제 손에 쥐게 되는 매각대금 규모는 1조 900억 원 수준에 그치는 셈이다.

한편 거래 종결 이후에도 에스프린팅솔루션이 생산하는 프린터 제품의 판매와 유지·관리 서비스 등은 현재처럼 삼성 브랜드로 제공된다. 국내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삼성 브랜드를 계속 사용하는 게 시장 공략에 유리하다는 HP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요청을 삼성전자가 수용했기 때문이다. HP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잉크젯 프린터 제품 역시 삼성 브랜드를 달고 판매될 예정이다.

HP 산하에 편입될 에스프린팅솔루션은 국내와 중국 사업장 외에 세계 각국에 50여개의 판매거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약 2조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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